중국동포의 성공한 코리안드림 이야기[2] 1995년 한국에 온 이춘복 대표는 고방자 훈계를 직접 만들어 20년째 해오고 있다. 한국인들에게도 중국식품이 인기를 끌고 있어 관심을 갖게 된다. 동시에 돈을 벌면 고아원을 차리겠다는 그의 어릴 적 꿈, 틈틈이 사회봉사 활동 참여로 실천하는 삶을 보여주고 있다.

"고방자 아시죠? 닭고기 훈제 식품..."
이렇게 물었을 때 한국인인 기자는 다소 생소했다. 식품이름 치고는 다소 생뚱하다는 생각도 들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중국인들에게는 매우 유명한 식품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실제 중국 고방자 지역에서 살면서 10년간 고방자 닭고기 훈제 식품을 만들어 팔고 한국에 와서도 20년째 사업을 이어오고 있는 중국동포 사업가가 있어 관심이 쏠린다. 바로 이춘복 미래종합식품 대표이다.
  이춘복 대표는 안산 원곡동에서 15년, 그리고 지금의 안산 화정동으로 사업장을 옮겨 5년째 고방자 훈계(薰鷄)식품을 만들어 전국적으로 보급해 오고 있다. 
 중국 길림성 영길시에서 태어난 이춘복 대표가 고방자 식품과 인연을 맺게 된 것은 15세 때인 1970년말경 부모 따라 고방자로 이사를 가게 되면서였다. 고방자는 바로 지역이름을 따서 지은 식품이었던 것이다. 심양과 북경이 이어진 철길 중간지점에 위치해 있는 마을이라 한다. 기차가 노선을 바꾸게 되는 일시 정차 구간이었던 이 곳에서 새로운 먹거리가 탄생했다. 처음엔 윤씨 집안에서 닭고기를 독특한 방식으로 만들어 팔기 시작했는데, 마을 전체로 퍼져 고방자의 대표적인 특산품이 되었다는 설명이다. 
 그것이 바로 서른 가지의 한약재가 들어간 뜨거운 탕에 닭고기를 담가 익히고 훈제 해 내놓은 고방자 '통닭 훈제' 이다. 
 "기차를 타고가다 이 지역을 지날 때면 출출해지죠. 고방자 역에 도착하면 누구나 다 사 먹을 정도로 인기있는 유명한 식품이 되었어요"

 이 대표는 소개한다.

고방자 훈계 식품 고방자는 중국의 마을 이름으로 골짜기 있는 마을(방
고방자 훈계 식품, 한약재를 이용하고 훈제를 한 건강식 닭고기이다. 가격도 생각보다 저렴해 더욱 인기가 높다. 고방자는 중국의 마을 이름으로 '골짜기 있는 마을'이라는 의미라고 한다. 

 이춘복 대표는 20대 초 1985년경부터 고방자 훈계식품을 만드는 일을 했다. 그리고 한국에 와서도 중국에서 배운 그대로 이 식품을 직접 만들어 팔기 시작했다.  즉 중국에서 10년, 한국에서 20년째 만들어 오고, 비법도 이어오고 있다. 다른 점은 닭고기가 한국산이라는 것.
 지금은 6명의 직원을 두고 제주도까지 전국에 있는 중국식품점을 통해 판매를 하고 있다. 훈계맛을 본 한국인들도 즐겨찾기 시작한다고 한다.
 한국에서 인기를 끄는 중국식품들이 있다. 처음에 양꼬치를 시작으로 해서 훠궈, 마라탕, 그리고 최근에는 탕후루, 다음에는 고방자가 되지 않을까?  
 특히 이춘복 대표의 사업 마인드가 수수하면서도 아름답게 보였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중학생 시절부터 가난한 아이를 돕는 고아원을 꾸리고 싶다는 생각을 가졌다고 한다. 그렇게 하려면 사업을 해서 돈을 벌어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열심히 고방자 사업을 일구어왔다는 것이다.
 안산에서도 안산시 봉사단체를 통해 지역사회를 위해서 꾸준히 봉사활동에 참여해 오고 있다. 직접 만든 고방자를 기부하기도 한다.
 지난해 11월 발족한 한마음장학회에도 참여했다. 중국동포 스스로 만든 장학회 모임 같은 것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마침 그런 모임이 결성된다는 소식을 듣고 한 걸음에 달려온 것이다.  

이춘복 (주)미래종합식품 대표
이춘복 (주)미래종합식품 대표

 앞으로 어떤 계획을 갖고 있냐는 질문에 이 대표는 "큰 욕심은 없다"면서 "고방자가 좀더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는 음식이 되도록 노력하는 것, 특히 젊은층에게도 매료될 수 있는 음식이 되도록 하는데 최근 부쩍 관심을 갖는다"고 말한다. 그리고 "틈틈히 봉사활동에 참여하면서 사회에 기여하는 삶을 사는 것"이라고 이춘복 때표는 말한다. 

/김용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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