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직업능력연구원의 ‘직업의식 및 직업윤리의 국제비교 연구’ 결과를 보고

                이남철(경제학 박사, 서울사이버대학교 객원교수, 전 파라과이교육과학부 자문관)
                이남철(경제학 박사, 서울사이버대학교 객원교수, 전 파라과이교육과학부 자문관)

손님 어디로 모실까요?”

국회의사당으로요.”

도둑놈 소굴로 뭐하러 가세요.”

필자가 최근 경험한 일화이다. 한때 지역위원장으로 국회의원 낙선한 경험 있는 사람으로 얼굴이 달아올랐다. 그냥, ---하고 말을 머뭇거렸다. 최근 국책연구기관인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은 직업의식 및 직업윤리의 국제비교 연구결과를 발표하였다. 이 조사는 만 18세 이상 64세 이하 범주에 있는 한국과 미국, 일본, 독일 및 중국의 성별, 연령별 분포에 따라 표본 할당하여, 국가별로 각 1,500명씩 총 7,500명의 표본을 추출하였다. 사회 구성원들의 직업의식 및 직업 윤리관을 살펴보는 일은 사회발전의 지속가능성을 점검하고 시대정신에 부응하는 건전한 직업의식 확립에 중요 한 일이다.

동 연구는 삶과 일 만족도, 직업가치관, 조직몰입, 직업몰입 및 직장에서의 신뢰, 직업 위세에 대한 인식과 변화 및 직업윤리 등의 국제비교를 하였다. 필자는 동 보고서에서 직업 위세에 대한 인식과 변화에 눈길이 쏠렸다. 직업의 위세란 사회구성원들이 어떤 직업에 대해서 그 직업이 가지고 있는 권위, 중요성, 가치, 존경에 대한 인식 정도 또는 평가를 의미한다.

이번 국제비교 연구의 15개 직업 위세에 대한 평정점수(OPS: Occupational Prestige Score)를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 국회의원은 4.16점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그 다음으로 약사(3.83, 2), 인공지능전문가(3.67, 3), 소프트웨어개발자(3.58, 4), 영화감독(3.54, 5), 디지털콘텐츠 크리에이터(3.45, 6), 중고교 교사(3.34, 7), 은행 사무직원(3.32, 8), 기계공학엔지니어(3.30, 9), 중소기업 간부사원(3.19, 10), 소방관(3.08, 11) 등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네 개 직업인 사회복지사(2.54, 12), 공장근로자(2.19, 13), 음식점종업원(2.02, 14), 건설일용근로자(1.86, 15)는 하위권을 차지했다.

 

위 표는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직업의식 및 직업윤리의 국제비교 연구(2023)’ 보고서 193p에 수록된 표이다.

 

5개국 전체 OPS 순위에서 1위에 자리 잡은 직업으로서, 동양권 국가인 한국, 중국, 일본에서 국회의원이 1위이지만, 서양권 국가인 미국과 독일에서는 각각 12, 10위로 중하위권에 자리 잡고 있다는 점에서 뚜렷이 차별화된다. 전체 2위인 소프트웨어개발자는 미국, 독일에서 2위였지만 한국과 일본에서는 4, 중국에서는 6위였다. 전체 3위인 약사는 한국과 일본에서 2, 독일에서는 3, 미국에서는 4위로 상위권에 골고루 포진했지만, 중국에서는 중하위권인 10위로 평가되었다. 전체 4위인 인공지능전문가는 한국과 중국에서 3위로 비교적 높게 평가된 반면, 미국, 일본, 독일에서는 6위로 평가되었다.

전체 5위인 소방관은 OPS의 국가별 편차가 큰 직업으로 보인다. 서구권 국가인 미국과 독일에서는 소방관이 가장 높은 OPS를 받았다. 일본에서는 3위로 상위권에 자리 잡았지만, 중국에서는 9, 한국에서는 11위로 중하위 수준이었다.

직업의식 및 직업윤리의 국제비교 연구를 수행한 한국직업능력연구원 홈페이지 진로정보망 커리어넷에서 국회의원의 적성을 찾아보니 본인의 감정을 잘 파악하고 조절할 수 있고, 실패를 하더라도 극복할 자신이 있는 자기성찰능력이 필요합니다. 국가의 수입 및 지출에 대한 결산을 심사하기 위한 수리·논리력이 필요합니다. 주장이나 의견을 설득력 있게 말할 수 있는 언어능력이 필요합니다.” 라고 되어 있다. 이 진로 정보망은 우리나라 초등학생, 중학생, 고등학생, 대학생과 학부모, 교사 등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사이트이다.

한국행정연구원이 발표한 ‘2021년 사회통합실태조사에 따르면 우리 국민은 국회(21.3%), 정부(20.9%), 기업(13.3%), 언론(11.4%), 교육계(10.8%) 순으로 사회갈등을 해소하고 사회통합을 위해 중심적 역할을 해야 할 주체 집단으로 인식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어떠한가. 국민들이 사회통합을 위해 중추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국회의원이 국민을 분열시키고 밥그릇 싸움과 권력 투쟁으로 정쟁만 일삼고 있다. 국민을 위해서 중차대한 일을 하려고 나선 22대 국회의원 후보자님들 이 진로정보망에 명시된 국회의원 적성에 미치지 못하다면 국회의원 후보 사퇴를 할 의향은 없으신가요. ().

□ 이남철 (경제학 박사, 국제개발협력 전문가)
국무총리 산하 국책연구기관인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선임연구위원과 파라과이교육과학부 자문관 등을 역임한 이남철 박사는 세계 각국을 방문하며 국제 인적자원 및 경제개발 자문역으로 활동하면서 전문 단행본 저서(19권) 번역 저서(2권), 전문 영문 저서(7권) 교양 편저서(17종 24권) 발간하고 해외 학술논문 32편 게재: 국제 학술대회 논문 48번 발표 및 정부정책보고서 132건을 발간하는 등 왕성한 저술 활동을 펼치고 있다. 2020년부터는 EKW(이코리아월드) 논설위원으로 「이남철의 글로벌과 다문화」 칼럼을 게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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