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을 통한 신앙교육으로
평신도 사역의 새 지평을 연다

한중사랑교회는 코로나19 발발 이전에는 거의 해마다 2000여명 이상이 모이는 중국동포 행사를 개최해 왔다. 행사단체사진을 배경으로 서영희 담임목사가 한중사랑교회 20년 활동을 소개하고 있다. 

 

 삶이 변화되는 
성숙한 신앙인

  2001년 2월 18일 서울 구로구 가리봉동의 작은 방에서 4명의 중국동포 모임으로 시작해 지금은 등록교인이 2만명이 넘어섰고 104명의 구역장이 세워졌다. 교회 교역자는 목사 4명에 전도사 1명, 강도사 2명, 간사 4명이 상근직으로 사역하고 있다.  
 국내 체류 중국동포 전문 교회로 성장해 왔다. 코로나19 특수상황으로 인해 2020년 초부터 1년 반 동안 교회에서 모임과 활동을 갖기 어려운 환경 속에서 한중사랑교회는 어떤 상황을 맞고 있을까? 
 지난 7월 12일 월요일 오전 서영희 담임목사를 만나 인터뷰를 가졌다. 서 목사는 “20년동안 변함없이 이 자리에 있게 되었는데, 중국동포를 사랑하는 하나님의 지극한 사랑의 표현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소회를 밝히고 “코로나19 상황을 계기로 온라인을 통한 신앙교육으로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평신도 시절 전도왕으로 불리던 서영희 목사는 중국동포 사역에 있어서도 전도와 평신도 성경공부를 중시하는 목회활동을 펼쳐왔다. 기본 교리와 성경말씀을 성도들 개개인에게 맞는 맞춤형 성경학습을 진행한다. 단계별 신앙학습, 소그룹을 통한 신앙성장, 리더 양성을 위한 특별 훈련을 중점적으로 하여 왔다.  코로나19가 발발하기 전까지는 교회에서 모임을 가졌지만, 그 후부터는 온라인으로 진행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온라인 목회에 대해 서 목사는 “장단점이 있지만 매우 효과적으로 진행되어 가고 있다”고 말한다. 

 ■ 개척부터 성장에 이르기까지

 서영희 목사는 늦은 나이에 목회자의 길을 가겠다고 결심하고 신학대학원에 입학하였다. 신대원 2학년 겨울방학 2001년 2월, 졸업을 1년 앞두고 한중사랑교회를 설립하게 된다. 
 “한국에 중국동포가 있다는 얘기는 들었지 만나보지는 못했습니다. 신학대학원에 가다보니 중국동포의 손길이 필요하게 되었는데, 중국에서 17년 동안 교장선생님 하신 분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 분이 한국사람 교회 다니는 사람 중국에서 내가 듣는 것 하고는 다르네 하면서 관심을 갖게 되어 그 분에게 복음을 전하게 되었고, 그 인연으로 가리봉동에서 4명의 중국동포으로 시작해 한중사랑교회를 설립하게 되었습니다.”
 개척 당시 중국동포들은 불법체류 신분에 인권 침해를 당하는 열악한 상황에 놓여 있는 사람들이 많을 때였다. 그래서 그 당시 중국동포 대상으로 사역하는 교회들은 중국동포의 체류문제 해결을 위한 사회운동을 한창 펼칠 때였다. 
 이 당시 서영희 목사는 이런 사회운동보다는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치는 성경공부에 중심을 두었다. 
 “솔직히 내가 무엇을 해야될 지 모르겠더라구요. 어떻게 해요 기도했더니 하나님이 감동으로 주시는 것이 내가 잘하는 것을 하라고 해요. 평신도 때 전도왕으로, 새신자를 전도하여 교회 일꾼으로 양육하였던 일, 한국사람들 대상으로 해오던 것을 중국동포들에게 20년 동안 해온 것입니다. 중국동포이니까 유모가 자식을 섬기는 것처럼, 에너지와 섬김의 시간이 더 많이 들어요. 그 결과를 보면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을까? 하나님이 하시는구나! 하는 것을 체험해 오게 된 것이지요.”
 초창기 중국동포 사역을 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법무부의 출입국 정책에 따라 중국동포사회가 크게 흔들리고, 그에 따른 목회방향을 잡아나가는 것이었다. 2007년 방문취업제 도입 된 후 체류가 안정화 되면서 교회를 찾는 중국동포들이 줄어드는 현상도 있었다. 하지만 교회에는 부부, 자녀가 함께 가족 단위로 참석하는 중국동포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가정사역에 중심을 두게된 것이다.  
 최근 큰 변화를 가져온 것은 바로 코로나19 상황이다. 2020년 3월 한국에서는 코로나19 감염자가 교회에서 집단발발하는 현상이 늘어나면서 교회모임에 제동이 걸렸다. 한중사랑교회도 방역준칙에 따라 교회모임과 활동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 되었다. 코로나19 상황을 맞게 된 서영희 목사의 목회방향도 커다란 변화를 맞게 된다.  
 “코로나 19이후 진실한 성도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이분들을 중심으로 양적성장보다 질적 성장을 추구하자 그래서 온라인을 통한 신앙교육을 다양하게 실시하고 있습니다. 복음의 기초부터, 일대일 양육자 훈련, 소그룹 성경모임으로 삶이 변화되는 성숙한 성도 양성. 복음 전도자로 세워 훈련된 한 사람이 있는 곳에 교회가 세워질 수 있도록 온라인을 통해 준비하고 있습니다. ”   


일문일답


Q. 한중사랑교회를 바로보는 대외적 시각은 어떤가?  
우리 교회 활동이 외부에 노출될 때마다 동포사회에 잇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사회에는 중국동포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주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한국의 기독교인들이 우리 교회 중국동포들을 보면 ‘참 귀한 존재이다’라는 인식으로 전환되는 경우가 참 많다. 이런 대외적 이미지를 주는 것 또한 우리 교회의 사명이라 생각한다. 

Q. 일반 한국교회와 다른 점은 무엇인가?
한국교회는 한국사람에게 특성화 되어 있기 때문에 동포들을 잘 챙겨주지 못하는 점이 있다. 한 예로 최근 한국교회로부터 중국동포가 건설현장에서 일을 하다 뇌를 다쳐 병원을 못가고 있다며 문의해 온 사례가 있었다. 불법체류였기 때문이다. 우리 교회는 체류에 상관없이 중국동포를 위한 활동을 하고있기 때문에 다른 점이라고 생각한다.    

Q. 동포체류지원센터로 지정되어 있는데, 어떤 활동을 하는가?
우리가 많은 동포들과 함께 하고 있기 때문에, 정부에서 정책을 수립할 때 동포들의 현실이 어떤지, 고충이 무엇인지 물어볼 때가 많이 있다. 이런 때 소통의 창구가 되고 있다고 본다. 그럴 때마다 현실적인 조언을 준다.

/ 김용필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EKW이코리아월드(동포세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