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동포들이 서울국제학원에 자녀 교육을 믿고 맡기는 이유

서울국제학원 문민 원장
서울국제학원 문민 원장 / 1990년 중국 흑룡강성 오상조선족사범학교 졸업 후 칠대하시 조선족학교에서 교편을 잡았다. 한국 귀화 후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교육학 석사를 마치고 2014년부터 서울국제학원을 운영하고 있다. 저서로 '귀화시험 한권으로 합격하기' 등이 있다.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에 위치한 서울국제학원, 오는 10월이면 8주년을 맞는다.

서울국제학원은 중국동포 자녀들에게 맞는 맞춤형 교육을 실시한다. 그리고 한국어와 중국어를 병행하여 교육을 하기 때문에 중국에서 한족학교를 다니다 온 학생들에겐 한국학교에 적응할 수 있는 징검다리 역할도 톡톡히 해주고 있다.

지금까지 이 학원을 거쳐간 학생들은 600여명, 2020년에는 다섯명의 대학생을 배출했고, 현재 초,,고등학교에 다니는 45명의 학생들이 공부를 하고 있다.

서울국제학원은 별도의 학원비를 내야 하는 사교육 기관이며 학교 공부를 보충해 수업해주는 보습학원이다. 코로나19 위기 상황임에도 학생 수는 줄지 않았다고 한다. 오히려 온라인 화상교육으로 국경을 초월해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

이를 두고 서울국제학원 문민 원장은 (ON)이라는 신조어를 만들기도 하였다. 유학이라는 말은 아는데 온학이란 무엇인가?

중국동포 자녀들이 한국에 와서 공부하는 것을 조기유학이라 합니다. 그런데 코로나19로 한국에 오지 못하는 학생들을 위해서 화상으로 상담하고 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이것을 온(ON)학이라 부르게 된 것이죠.”

문민 원장의 말이다.

중국 천진에 있는 한족 소학교 2학년에 다니고 있는 윤모군은 지난 1월부터 서울국제학원 교육을 인터넷을 통한 화상교육을 받고 있다. 2월경 한국에 올 계획이었지만 코로나19가 발생해 올 수 없게 된 것이다. 그래서 9월로 미루게 되었는데, 미리 화상교육으로 한국어를 공부하고 한국학교에 대한 정보와 학습을 하고 있다.

산동성 위해시에 있는 한족중학교 3학년 조선족 학생도 한국 고등학교 입학을 목표로 현재 서울국제학원 교육을 온학으로 받고 있다. 국내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대전에 살고 있는 한 학생도 온학을 받고 있다. 문민 원장은 말한다.

온학은 교육의 방식을 말합니다. 화상으로 상담하고 실제 수업도 인터넷 화상으로 이루어집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어쩔 수 없게 실시하게 된 것이었지만, 온학이 교육효과가 좋습니다. 1:1교육, 수준별 맞춤형 교육을 20분 단위로 실시합니다. 이곳에 못 왔을 뿐 유학과 똑같은 것이죠.”

서울국제학원 인터넷 홈페이지, 블로그 등을 통해, 혹은 학원에 다니는 학생들의 소개로 중국에서, 국내 지방에서 서울국제학원 교육을 인터넷으로 받고자 신청하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는 것,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온학으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것이다.

이 만큼 서울국제학원은 중국동포 학생들의 교육기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 이유를 문민 원장으로부터 들어본다.

한국어와 중국어를 동시에 하는 이중언어 교육은 서울국제학원의 매력입니다. 중국 조선족학교는 이중언어가 당연시 되지만 한족학교는 중국어 위주 교육입니다. 한국 학교도 이중언어 가르치는 곳이 거의 없습니다. 서울국제학원에 국제가 들어간 것은 이중언어 교육기관임을 뜻합니다. 중국동포 자녀들은 이중언어 교육이 상당히 필요한 부분입니다.

아이들 대부분이 중국 한족학교 다니다 왔기 때문에 중국어도 유지하면서 한국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것, 아이들이 한국학교에 진학해 수학은 잘 따라가는데, 국어교육은 따라가지 못해요. 중국어로 국어교육하면 이해도가 높습니다.”

서울시 영등포구 대림2동에 위치한 서울국제학원과 신입생 환영 프랜카드
서울시 영등포구 대림2동에 위치한 서울국제학원과 신입생 환영 프랜카드

문민 원장이 강조해 말하는 것이 있다.

서울국제학원은 이민교육이 학원 설립의 본질이다.”라는 말이다.

이민자 교육이 생명력이 강하다. 개척자 정신, 이민자들의 특수성이고 본능이라 본다. 지금의 서울국제학원이 유지되어 온 원천이라 본다.”

흑룡강성 칠대하시 조선족학교 교사로 활동하다 한국에 와서 교육학을 전공한 문민 원장은 이민자의 삶을 살아온 중국동포들에 대한 이해가 높을 수밖에 없다. 이민교육의 특수성은 서울국제학원의 성공사례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 것 같다.

대학에 진학한 여학생 사례

이 학생은 부모가 한국 교육도 모르고 중국 교육도 모르고 아이가 방치되어 있었다. 부모가 처음 아이를 학원으로 데려왔을 때는 한국어 3급을 목표로 가르치면 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중국어 어문이 안되어 중국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지 못한 상황이었다. 그래서 선생님들이 중국어 어문을 가르쳐 중국에 가서 고중 졸업시험을 보고 합격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한국의 대학에 진학까지 하게 된 것이다. 부모 입장에서는 아이가 대학까지 들어가리란 생각도 못했다고 한다.

2때 한국에 온 남자아이

엄마는 열심히 공부해서 관광가이드 자격증도 따고 학구열이 높았다. 하지만 아이는 중국에 있는 동안 방황기를 보냈고 부모에 대해서는 왜 나를 두고 한국 갔냐며 분노가 쌓여 있었다. 학원에서도 뭐든지 엄마한테 물어보라는 식의 답변뿐이었다. 공부보다는 마음의 치유가 필요한 학생이었다. 그래도 이 아이는 역사에 관심이 컸다. 중국어로 한국 역사를 가르쳐 주고 동기부여를 해주니 학원 교육에 흥취를 갖게 되었고 지난 해 서울의 대학에 진학하게 되었다.

아이들이 공부를 하게끔 하려면 동기부여가 중요하다고 한다. 아이가 관심 있어 하는 분야를 파악하고, 공부를 해야 되는 이유가 뭔지, 꿈을 이루려면 어떻게 공부해야 되는지 바로 이런 점을 잘 간파하고, 서울국제학원이 중국동포 아이들의 특수성을 알고 맞춤형 교육을 실시하고 있기 때문에 그 결실이 맺어지고 있다고 생각된다.

/김용필 기자
저작권자 © EKW이코리아월드(동포세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