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교육 봉사활동에서 외국인노동자 지원센터로
'다문화 거리' 평택동의 변화
정부정책에 대해서

김우영 평택외국인복지센터장
김우영 평택외국인복지센터장

평택 다문화거리를 가다 

평택에서 30년째 살면서 2001년부터 외국인 지원 활동을 펼쳐온 김우영 평택외국인복지센터 센터장을 지난 2월 5일 만나보았다.
 태어난 곳은 경남 남해라고 한다. 어릴 적부터 서울 생활을 하였다. 그러나 지금은 평택이 제2의 고향이 된 것이다. 
 청년단체 '한청련' 봉사분과 활동에 참여하게 되면서 외국인노동자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첫 인연은 방글라데시에서 온 노동자들이었다. 한국어를 가르쳐 달라고 해서 한국어교육을 시작으로 해 후에는 임금체불, 산업재해 상담까지 해주게 되었다. '평택외국인노동자센터'로 독립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2003년 남성 쉼터 운영, 2006년 법무부 공인 여성단체 선정, 2012년 네팔지부, 2016년 미얀마지부, 2019년 1회 평택아시안컵 축구대회를 열고, 남성쉼터를 여성쉼터로 변경해 개소하는 변화도 있었다.
 2022년 2월 사단법인 평택외국인복지센터로 명칭을 변경해 설립함으로서 평택시의 대표적인 외국인 지원기관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센터는 4층 건물에 1층은 사업장 겸 상담실로 사용하고, 2층은 사무실, 3층은 교육장, 4층은 쉼터로 운영한다. 현재 직원 7명과 함께 활동을 하고 있고, 평택시로부터 건물 임대료 등을 보조받고 위탁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평택동 68-2번지에 위치한 평택외국인복지지원센터 외관
평택동 68-2번지에 위치한 평택외국인복지지원센터 외관

 평택외국인복지센터가 위치한 곳은 평택역으로부터 500미터 정도 떨어진 평택동 구도심지, 도로 맞은 편은 통복전통시장이 크게 자리잡고 있는 통복동이다. 
 센터 건물 입구 오른 편에는 평택동 다문화거리 안내지도가 있다. 3년 전 만든 것이라 한다. 한 때는 평택의 대표적인 번화가였지만, 한국인이 빠져나가면서 빈 자리에 외국인 상점이 하나 둘 들어서기 시작했다. 
 평택역 1번출구 광장으로 나와 대로를 따라 통북전통시장 입구까지 걸어가다보면 인력사무소, 마사지샵 등이 자주 눈에 띄고 중국식품점, 양꼬치, 훠거(샤브샤부), 베트남 쌀국수집 등이 눈에 들어온다.  
 김우영 센터장에 의하면, 중국동포 상점이 35개 이상으로 가장 많고, 베트남 상점 7곳 정도, 인도, 네팔, 방글라데시, 미얀마, 태국 등 여러 나라의 음식점 등이 있는 다문화 거리로 변화되어 가고 있는 중이라고 소개한다. 센터 맞은 편에는 미얀마 사원도 자리잡고 있다. 

글로벌 도시를 지향하는 평택시 

 65만 인구의 평택시는 평택항, 주한미군, 첨단산업단지, 고덕신도시 등 주변환경 변화로 글로벌 도시를 지향하고 있다. 중소기업이 많은 산업단지들도 10여곳으로 외국인노동자가 많고, 미등록외국인도 많은 편이다. 평택시 거주 등록 외국인은 10년전보다 배로 증가한 2만8천여명, 미등록 외국인을 포함하면 4만명 이상으로 본다. 게다가 여기에 주한미군까지 포함하면 평택시 거주 외국인은 훨씬 더 많고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것. 이렇게 다양한 외국인이 거주하는 곳이 평택이다. 이런 점에 '외국인 친화도시' 이미지를 주기 위한 평택시의 노력도 주목해봐야 할 것같다. 
 이런 측면에서 평택에서 김우영 센터장의 활동이 당연 돋보인다. 센터 입구에 들어가면 주요 연역과 센터활동을 알리는 홍보게시판이 눈에 띈다. 그 옆에는 직원들의 사진과 국적, 역할 등도 나와있다.

센터의 연역과 활동을 알리는 홍보게시판
센터의 연역과 활동을 알리는 홍보게시판

다른 곳과 차별화된 대표적인 활동은  2012년 4월 네팔 지부 설립과 2016년 미얀마 지부 설립 활동이다. 한국에 단순노무자로 일하러 온 외국인들이 본국으로 귀국해 지부를 설립하고 자국민의 재정착을 돕고 교류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센터에는 현재 5개국의 공동체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다. 본국에 지부가 설립되어 활동하고 있는 국가의 외국인 공동체가 활동이 잘 이루어지고 있다고 소개한다.   
 평택아시안컵대회은 2019년 축구대회를 첫 시작으로 2022년, 2023년 개최되고 2024년에도 개최될 예정이다. 평택시에서도 관심 갖고 지원하는 대회로 주목을 받고 있다.  
  더 소개하면, 평택동 다문화거리 상인회를 국적별로 조직하는 일을 진행하고 있고, 2024년 2월 중으로 고려인동포들이 많이 거주하는 포승읍에 고려인동포협동조합을 발족할 계획임도 밝혔다. 

 평택시 거주 외국인 분포를 보면, 중국 국적자가 8천명으로 가장 많다. 그 중 한국계 중국인이 5천4백여명이다. 평택동과 통복동에 중국동포가 운영하는 상점이 말해 주듯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평택항과 포승국가산업단지가 있는 포승읍은 초기에는 중국동포들이 많이 거주했지만 서서히 빠져나가고 그 빈 자리에 고려인동포들이 들어와 고려인 집거지로 변화해 가고 있다.   

정부 정책에 바란다

 “한국인과 이주민이 함께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데 일조하고 싶다”
 김우영 센터장이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밝힌 소박한 꿈이다. 김 센터장은 "궁극적으로 그런 것이고요. 서로 동등하게 평화롭게 살 수 있으면 좋겠다 하는 바램이고요. 그걸 이루기 위해서 우리 센터가 노력을 기울이는 면들이 있다"고 다시 한번 더 강조해 말한다. 남들이 하지 않은 일을 20여년 넘게 꾸준히 해왔다는 것, 충분히 존경받을만한 일이 아닌가 생각된다. 

센터 1층은 외국인 노동자를 위한 고충상담과 편의제공을 위한 사업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센터 1층은 외국인 노동자를 위한 고충상담과 편의제공을 위한 사업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운영해 왔을까?

 기업으로부터 재고 옷을 받아 외국인에게 싸게 파는 의류점을 10년간 운영했다고 한다. 현재 센터 1층 사업장에서는 외국인의 명의 도용 고충 상담이 많게 되자 근본적으로 해결해주기 위해서 직접 중고 핸드폰을 판매하는 사업을 한다. 외국인의 생활 편의를 제공하는 일을 수익사업으로 펼치고 있는 셈이다. 또한 노동자 신분으로 와서 한국상품을 본국에 파는 무역업을 하는 외국인도 늘고 있다. 이런 외국인과 함께 상품수출입 무역업으로 분야도 넓혀가고 있다. 이렇게 자립형으로 센터 운영의 재정을 담당하고 있는 것이다.    
 2024년도에는 정부 지원 예산이 크게 줄어서, 직원 7명이 6시간 근무하고 나머지 2시간은 자원봉사로 활동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한다. 정부의 외국인근로자 지원 예산이 전액 끊기면서 정부 보조를 받았던 2명의 직원 인건비를 자체적으로 해결해야 하기 때문이다. 
 김우영 센터장은 정부에 대해 쓴소리를 한다.
 "중앙정부나 지방정부나 긴밀히 협력하고 일관성 있게 정책을 펼쳐야 하는데 정부가 바뀔 때마다 정책도 바뀌는 상황들이 너무나 많은 것같다. 외국인 노동자가 많이 필요하다 해서 그 어느 때보다 훨씬 많은 외국인 노동자를 도입한다고 하고서는 정작 외국인 노동자를 지원하는 기관은 폐쇄되는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민청 설립, 이민정책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처럼 보이지만, 정작 현장 활동가들의 의견을 청취하지 않고 있다."
 정부는 2023년 12월 28일 외국인정책 기본계획(2023~2028) 5개년 계획을 발표했다. 인구문제, 노동력 부족문제 해결을 위해서 외국인을 더 많이 받아들이고 외국인에 대한 서비스를 강화해야 된다고 해놓고 2024년 외국인력지원센터 예산을 전액 삭감하는 웃지 못할 일이 일어난 것이다.

평택동 다문화거리 안내 지도
평택동 다문화거리 안내 지도
평택역 (2번출구) 앞에서 통복전통시장으로 이어지는 대로변에는 인력사무소, 중국식품, 중국식당, 외국인 상점 등이 눈에 많이 띈다.
평택역 (2번출구) 앞에서 통복전통시장으로 이어지는 대로변에는 인력사무소, 중국식품, 중국식당, 외국인 상점 등이 눈에 많이 띈다.
통복전통시장 내 중국식품점
통복전통시장 내 중국식품점

/김용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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