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을 흘리고 부둥켜 안은 채 남북한 응원단과 함께 남북한을 응원했다”
[김충정 칼럼=동포세계신문] 2월 9일 평창 올림픽 개막식이 코 앞 까지 다가왔다. 북한에서는 방대한 응원단이 오게 되어 있다. 한반도의 경사이다. 우리 모두 축하하여야 할 일이다.
나는 지금도 10년 전 2008년 8월 8일 에 개막된 북경 올림픽 때 천진올림픽 축구장에서 남북한 응원단과 함께 남북한 선수들을 응원하던 격동의 그 날들을 잊을 수 없다. 아니 일평생 잊을 수 없을 것이다.
2008년 8월 12일 제 29회 북경올림픽이 개막한지 4일째 되는 날이다. 천진 남개구 시대오성(時代奧城)천진올림픽 중심 체육장에서, 조선(북한) 여자축구팀과 독일 여자축구팀이 축구경기를 할 때 일이다. 축구장을 돌아보니 절반 이상의 좌석은 흰 옷을 입은 한반도 식구들이었다. 분명히 북한이 볼을 차는데 전국방방곡곡에서 대한민국 단군 후손들이 한반도 국기를 들고 체육장을 찾아온 것이다. 당시만 하여도 중국에 있는 현대, 삼성 등 대기업을 포함하여 한국인 80만이 중국에 들어갔다.
북한의 응원단은 200여 명은 될 것 같았는데 축구를 시작하여서부터 응원에만 매진하였지만 후반창을 시작하니 그 주위에 있던 한국인들이 그 사이사이에 끼어들어 서로 끌어안고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당시 천진에 있는 한국인은 5만여명, 조선족은 3만명, 한국기업은 3000여개, 그 중 부장, 과장 등 중견인물들은 조선족이다. 한국인에게 물어보니 북경 상해 등 외지에서 응원하러 온 사람들이 적지 않았지만 주요하게 천진 본지에 있는 각 회사 임원들과 조선족을 회동하여 온 분들이 기본을 이루고 있었다.
북한 응원을 위하여 천진의 각 한국 회사들은 문을 닫고 체육장에 달려 갔다. 모든 통일 된 행사는 대한항공, 링크 잡지사, 양광여행사가 조직 하였다. 체육장엔 여기 국내처럼 여야당이 없고, 남북간 분쟁도 없었으며, 또 그들을 구속하는 눈치를 보아야 할 그런 사항도 없었다. 그들에겐 오직 친 형제들 간의 사랑, 동족 간의 사랑, 피를 나눈 혈족사이 밖에 없었다. 서로 면목도 전혀 없었지만 바로 소통이 되어, 끌어 안고 눈물을 흘리었다. 가지고 있던 음식도 나누어 먹었다.
온 장내를 보니 중국에서는 볼 수가 없는 특유의 응원방식이었다. “조선 이겨라!” 하는 고함소리가 온 장내를 휩쓸었고, 흰 물결의 파도는 이 끝에서 저 끝으로 흘러갔다. 매개인이 일어섰다가 앉으면서 만들어 지는 이 흐름은 한국인 북한인, 조선족으로 이루어졌는데 점차 온장내의 관람객들이 동참하였다. 이곳이 중국이 아니고 한국이라는 착각도 들었다. 어찌보면 한국의 체육문화가 중국에 전파된 모양새다.
휴식 시간이 되었다. 길지 않은 이 시간대에 서로 찾아다니며 사진도 찍고 포옹도 하였다. 울지않는 사람이란 별로 없었다. 한국 사람들이 더 격동적이였다.
경기가 끝나 올림픽 광장 “풍림호텔” 앞까지 오니. 북, 징, 꽹과리 새장구 소리가 요란히도 났다. 가까이 가보니. 북한의 조선사람, 한국의 한인들, 중국의 조선족들이 한데 어울려, 서로 붙잡고 웃으면서, 가락에 맟추어 사물놀이를 놀고 있었다. 필자도 그 속에 끼여 함께 울고, 웃으며, 춤도 추고 노래도 부르며, 고함도 지르면서 미쳐 버렸다. 모두다 미쳐버렸다.
간혹 가다 조선족들의 입에서 “남북 통일 만세!” 소리도 들리였다. 손에 손잡고 원을 그리며 돌아 가는 것이 신통히도 한 집안 식구처럼 보였다.
또 언젠가는 한집안 식구가 꼭 될 것이다. 춤추고 있는 단군후손들은 100여명, 주위에는 몇 만 명을 아우르는 각 국의 구경군들이 있었는데 박수소리, 사진기 샷타 소리, 환호 소리. 그들도 통일을 바라는 것 같았다.
지금 회상하여 보니 그때 그 시간대에 남북한의 체제와 관련된 노래나 이야기가 없었고 아리랑 등 옛날 노래만을 불렀다. 정치인을 제외한 일반 서민들 서로 간은 모두 친척이고 혈육이다. 남북한 통털어 80%이상의 가정에 친족들이 이북이나 이남에 있다는 이야기가 옳은 말인 같다. 서민들 모두가 통일을 원한다. 이 사실이 한반도의 국정이고 대통령이 하여야 할 임무이다. 아 !! 남북한 모두의 가슴속 깊은 곳에 자리 잡은 통일의 념원은 누구도 막을 수 없다는 생각을 하여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