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청년경찰’ ‘범죄도시’ 상영에 가리봉동 주민들도 ‘발끈’

 

박만득 가리봉도시재생 주민협의회 운영위원, 8월 23일 동포세계신문과 인터뷰에서 가리봉도시재생센터에서 가리봉 도시재생과 주민협의회 활동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박만득 가리봉도시재생 주민협의회 운영위원, 8월 23일 동포세계신문과 인터뷰에서 가리봉도시재생센터에서 가리봉 도시재생과 주민협의회 활동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인터뷰=동포세계신문] 최근 전국 영화관에서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영화 청년경찰이 중국동포 거주지역과 중국동포를 비하하였다는 논란이 중국동포사회에서 한창 불거지고 대책위원회가 만들어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동포들의 제2의 고향과 같은 서울 가리봉동 주민들도 발끈하고 일어설 태세이다.

지난 818청년경찰에 이어 비슷한 류의 영화 범죄도시104일 추석명절에 개봉할 것이라는 소식을 접한 가리봉주민협의회 박만득 운영위원은 기자에게 우리 주민 모두가 힘을 합쳐라도 현실과 사실을 왜곡하는 영화를 제작 중단을 적극 촉구하고 나아가 영화사 책임자의 항의방문도 하였으면 합니다.”라고 입장을 표명하고 우리 가리봉동은 그동안 주민과 관내 여러 기관이 합심하여 범죄는 현격히 줄어들었고 치안도 지극히 안정적이며 기초질서와 외국인 및 동포 분들의 생활습관도 안정적으로 변하였다.”고 문자 메세지를 전해왔다.

이어 박만득 운영위원은 이제 가리봉동은 과거의 15년 전, 20년 전의 치안불안으로 가고 싶고 떠나고 싶던 도시의 상처는 찾아보기도 힘들 만큼 내외국인 모두가 상생하며 잘 살아가고 있는 곳입니다. 최근에는 범죄 없는 가리봉동으로 완전히 탈바꿈 되어서 이제는 살고 싶고 돌아오는 가리봉으로 확실히 자리잡아가고 있는 현실을 외면하고, 오직 영화 흥행에만 몰두하는 영화사의 태도를 그냥 묵과 할 수 없다.”우리 가리봉동 주민과 내외국인 동포 여러분은 영화사의 가리봉동 배경의 단 한 장도 촬영하지 말 것을 촉구합니다. 만일 영화사가 이를 무시하고 가리봉동를 배경으로 범죄도시라는 제목으로 계속 촬영과 영화를 방영한다면 우리 주민 모두는 부득이 행동하는 양심으로 제지에 나설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동포사회단체, 언론은 823일 저녁 서울시 서남권글로벌센터에서 긴급 간담회를 갖고 중국동포, 다문화, 지역사회가 함께 하는 한국영화 바로세우기 범국민대책위원회를 구성하기 위한 서명운동을 본격적으로 벌이기로 결의하였다.

이 소식을 접한 박만득 운영위원은 가리봉 주민들도 서명운동에 적극 동참하도록 앞장 서겠다는 입장과 함께 앞으로 우리 마을 지키고 한민족 함께 상생하며 서로를 위하면서 살기 좋고 살고 싶고 오고 싶은 가리봉동 함께 만들어 가자고 메시지를 보내왔다.

박만득 운영위원은 가리봉동에서 40년 이상 거주해온 주민이다. 지금은 가리봉에 거주하는 중국동포들과 상생하는 프로그램 활동에도 열심이다.
박만득 운영위원은 가리봉동에서 40년 이상 거주해온 주민이다. 지금은 가리봉에 거주하는 중국동포들과 상생하는 프로그램 활동에도 열심이다.

 

가리봉동은 1990년대 중반부터 코리안드림을 안고 한국에 온 중국동포 노동자들의 안식처와 같은 곳이 되었다. 2000년초 중국동포 최대상권을 이루면서 중국동포타운, 연변마을, 다문화지역 등으로 한국언론, 방송, TV드라마, 영화에도 자주 등장하였다. 하지만 긍정적인 내용보다는 힘들게 어렵게 살고 있는 동포들의 일상과 아울러 외국인범죄의 온상처럼 비쳐져 가리봉주민들도 신경이 날카로워진 상황이다.

최근 이를 잘 반영해주듯 가리봉 주민들은 가리봉동을 외국범죄집단이 활개치고 있는 곳으로 왜곡 보도한 한 주간신문에 항의해 해당 기사를 바로 삭제토록 하는 성과를 얻기도 했다.

가리봉동은 2014년말 뉴타운계획이 철회되고 2015년부터는 민관이 함께 하는 도시재생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10여년간 뉴타운 계획으로 침체한 가리봉동을 도시재생으로 다시 활기찬 마을로 만들기 위해 도시재생학습을 받은 주민들로 구성된 주민협의회가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주민협의회는 20178월 현재까지 250여명이 참여하고, 운영위원은 30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가리봉동에서 1975년부터 40여년간 생활해온 박만득 씨는 주민협의회 운영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지역민과 중국동포가 함께 할 수 있는 프로그램 활동에도 열심이다. 중국동포들에게 쓰레기봉투를 무료로 나눠주어 쓰레기 무단투기 문제를 해결하는데 앞장서고, 한중문화행사를 통해 주민과 중국동포들이 문화적으로 이해하고 화합할 수 있는 기회의 장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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