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동 중국동포 밀집상권 거리와 조선족 범죄집단화 이미지에 불만 커질 듯

 박서준, 강하늘의 열연으로 개봉 7일만에 누적관객수 300만이라는 대흥행을 이루며 절찬 상영 중인 영화 청년경찰에 대한 중국동포사회의 우려의 목소리가 막 나올 시점에 지난 16범죄도시추석명절 개봉 발표 소식이 나오자 중국동포 밀집거주지역에 사는 지역민과 중국동포들의 반발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두 영화는 흥행을 위해서 대림동 중국동포 거리(일명 차이나타운)를 배경으로 한국경찰이 외국인 범죄조직으로 그려진 악랄한 조선족 조직폭력을 일망타진한다는 공통된 이야기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104일 추석 개봉을 밝힌 영화 범죄도시는 영화제목 자체가 부정적이고 자극적이어서 영화촬영에도 지역민들의 반발이 컸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범죄도시제작진은 장소를 변경해 가며 촬영을 해 지난 816일 보도스틸 10종을 공개하고 언론홍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범죄도시는 마동석, 윤계상 등 실력파 배우들이 출연하기 때문에 흥행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영화로 인해 이미지에 커다란 타격을 받을까 걱정하는 중국동포와 대림동 등 중국동포 밀집상권 지역 주민들의 우려와 불만 또한 점점 더 커져 가고 있다.
 

범죄도시 촬영장이 대림동 중국동포 거리임을 알수 있는 거리 현수막이 눈에 뛴다
범죄도시 촬영장이 대림동 중국동포 거리임을 알수 있는 거리 현수막이 눈에 뛴다

 

 

[서울=동포세계신문] ‘범죄도시이름만 들어도 무시무시하다. 104일 추석 개봉을 확정한 영화 범죄도시(감독 강윤성)’816일 보도스틸 10종을 발표하고 대한민국 가장 큰 명절 추석, 관객들에게 통쾌한 한방을 선사할 <범죄도시>가 오는 830일 오전 11시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사건 브리핑제작보고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마동석, 윤계상, 조재윤, 최귀화 등 범죄 액션 영화의 주연급 배우들이 출연해 벌써부터 영화에 대한 관심이 높다.
16
일 보도스틸 10종이 공개되자 한국 매체들은,
'범죄도시' 괴물 형사 마동석 vs 악랄 보스 윤계상 (마이데일리), ‘범죄도시윤계상, 나쁜 놈으로 돌아왔다파격변신’(스포츠경향), 꽁지머리에 날선 눈빛..'범죄도시' 이런 윤계상은 처음(스타뉴스), 마동석X윤계상, 영화 '범죄도시'로 통쾌한 액션 선사..1차 보도스틸 대공개!(조선일보), 마동석, 주연 영화 범죄도시서 괴물형사 변신올 추석 최고 기대작 등극(금강일보), 마동석부터 최귀화까지 범죄도시다 모인 미친 존재감(뉴스엔) 등 자극적인 제목을 달며 영화 띄우기에 경쟁을 벌였다.

지난 8월 16일 영화<범죄도시>측이 공개한 보도스틸 10종
지난 8월 16일 영화<범죄도시>측이 공개한 보도스틸 10종


 영화 내용은 간단하다. 2004년 하얼빈에서 넘어와 순식간에 대한민국을 공포로 몰아 넣은 신흥범죄조직을 잡기 위한 괴물 같은 강력반 형사들의 끝짱나는 실제 '조폭소탕작전'을 영화화 한 실화 범죄액션이라고 소개해 대충 어떤 영화인지 짐작이 간다.

 그런데 10종의 보도스틸 사진 중에 기자의 눈에 단박에 띄는 것이 있었다. 추석명절 중국동포 노래자랑행사를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있는 거리를 활보하는 조직폭력배와 이를 맞상대하는 듯한 표정으로 서 있는 마동석 뒤로는 중국식품점 간판들, 영화의 배경지가 중국동포 밀집상권을 이룬 대림동 거리임을 알수 있었다.

 영화를 소개한 기사를 보면, 마동석은 나쁜 놈이면 다 잡아버린다는 강력계 형사를 이끄는 마도석역으로 나오고, 윤계상은 하얼빈에서 한국으로 넘어 와 범죄조직을 키워 나가는 악랄한 두목 장첸역으로 나온다. 한국의 강력계 형사들과 중국에서 온 조직폭력집단과의 잔인한 싸움이 대림동 중국동포 거리에서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범죄도시개봉 소식에 추석명절에 재미있게 볼 거리가 생겼다고 반기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에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지난 89일 개봉한 영화 청년경찰로 대림동과 중국동포들이 한국영화에 잔뜩 뿔나 있는 상황인데. ‘청년경찰보다 더한 범죄도시가 개봉할 거라는 이야기에 가리봉동, 대림동 등 중국동포 집거지에 함께 살고 있는 지역민과 중국동포들의 불만은 더욱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곳 지역민들 사이에서는 영화상영 자체를 못하게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가리봉동 주민 박 모씨는 "영화가 실제와 완전히 다른 이야기로 중국동포와 지역 이미지를 크게 훼손하고 있다"며 "대림동 주민과 연대해 범죄도시 상영을 막아야 한다"며 지역주민간의 조직적인 움직임을 벌이겠다는 의사도 밝히고 나왔다.

 동포세계신문이 16일 보도한 영화 ‘청년경찰’ 관련 인터뷰 기사를 본 중국동포들은 한결같이 영화에서 그린 것처럼 대림동, 가리봉동 등 중국동포 밀집거리가 범죄가 만연하고 조직폭력배가 활보하는 곳도 아니고, 중국동포로 구성된 자율방범대 활동 등으로 범죄예방에 힘쓰고 있다면서 마치 조선족 하면 인신매매 하고 조폭처럼 생각하게 하는 나쁜 영화가 더 이상 나오지 않도록 대응책을 강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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