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글 서예 그 황홀한 세계를 펼쳐가는 사람

잠시 구상을 하는 글쟁이 양동남
잠시 구상을 하는 글쟁이 양동남

서울 대림동 가년화반점에서 갖은 저녁식사 자리에서 연변의 서예가 양동남씨가 즉석에서 칼리그라프를 선보여 관심을 끌었다. 사진을 올린다.

싸인펜을 들고 글을 쓰기 시작한다
싸인펜을 들고 글을 쓰기 시작한다

가년화 반점의 발전을 기원하며 쓴 휘호 칼라그라피를 가년화 반점 사장 부부가 들고 기념사진을 남겼다

가년화 반점의 이름을 아름다운 글로 표현하다

가년화반점 사장과 함께 기념컷

글씨처럼 아름답게 발전하는 가년화반점이 되기를 바라네요..글씨를 받아보고 만족해 하는 가년화 반점 사장
글씨처럼 아름답게 발전하는 가년화반점이 되기를 바라네요..글씨를 받아보고 만족해 하는 가년화 반점 사장

만찬회에 함께 한 천지인미디어 김달해 사장님을 위한 칼리그라프도 그려주었다. 해와 달이 어우러져 있는 풍경과 왕관을 향해 계단을 올라가는 "김달해 사장님도 번창하세요"
글은 분명 사람들에게 즐거움과 행운을 가져다는 마법과 같은 힘을 갖고 있는 것같다.
서예가로 늘 글을 쓰며 생활하는 양동남 선생도 번창하기를 기원하며
이 기사를 올린다.


[동포세계신문=편집국] 지난 11월 21일 오전 08:50~09:20분까지 구로구 구로2동에 위치한 동포세계신문사에서 열린 '이성 구로구청장님 중국동포와 함께 하는 간담회' 대화의 시간을 갖고난 후 중국동포 서예가 양동남씨는 중국동포들의 뜻을 모아 “더불어 함께”라는 붓글씨 휘호를 써서 이성 구로구청장에게 전달하였다. 이날 행사는 이성 구로구청장의 구로2동 일일동장 현장체험 행사로 구로구 거주 중국동포들의 의견을 경청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
[동포세계신문=편집국] 지난 11월 21일 오전 08:50~09:20분까지 구로구 구로2동에 위치한 동포세계신문사에서 열린 '이성 구로구청장님 중국동포와 함께 하는 간담회' 대화의 시간을 갖고난 후 중국동포 서예가 양동남씨는 중국동포들의 뜻을 모아 “더불어 함께”라는 붓글씨 휘호를 써서 이성 구로구청장에게 전달하였다. 이날 행사는 이성 구로구청장의 구로2동 일일동장 현장체험 행사로 구로구 거주 중국동포들의 의견을 경청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


[연변일보] 우리 글 서예 그 황홀한 세계를 펼쳐가는 사람


— 연길시조선글서예가협회 양동남주석을 만나


"우리 조선글은 과학적으로 창제된 가장 배우기 쉬운 위대한 문자입니다. 조선글은 네모글자이기에 서체가 다양하게 나올수 있습니다. 조선글서예에 대한 연구와 교류는 해를 거듭하면서 폭넓게 진행되고있고 따라서 날이 갈수록 우리 글 서예의 멋과 향기가 만방에 널리 전해지고있습니다."
기자와 무릎을 마주하고 이렇게 말하는 연변서법가협회 비서장이며 연길시조선글서예가협회 주석인 양동남씨에게 있어서 우리 글 서예는 그때그때의 삶의 방편이 아닌 자신의 모든것을 내건 생명과 같은 존재이다. 애착을 가지고 시작한 우리 글서예에 그는 갈수록 푹 빠져들었고 연길시조선글서예가협회 주석이라는 중임을 떠메면서 더욱 우리 글 서예의 폭넓은 교류와 깊은 연구에 정진해왔다.
룡정시 로투구진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양동남씨는 어려서부터 책가위에 우리 글을 멋지게 새겨넣은 등 우리 글 서예에서 싹수를 보이기 시작해 공부보다는 글씨를 더 잘 쓴다는 말을 늘 등뒤에 달고다녔다. 1995년, 당시의 연변제1사범학교 미술전업에 입학한 양동남씨는 붓을 폼나게 쥐고 묵향을 맘껏 마시면서 4년 세월을 조선글서예연찬으로 보냈다. 양동남씨는 갈수록 우리 글 서예에 매료되였고 장차 우리 글 서예연구에 정진하면서 일생을 보내리라 마음 굳혔다. 그는 안정된 생활을 기약하는 졸업배치를 포기하고 우리 글 서예작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인젠 10년 세월이 흘러 그도 약관의 나이를 지나 이립의 문턱을 넘어섰고 말그대로 성공가도를 줄기차게 달리고있다.
그제날 연변지역에는 청봉체가 유일한 우리 글 서예체였다. 여러 풍격이 공존하고있다고는 하나 청봉체와 대동소이한것이였다. 90년대 중한수교가 이루어지면서 고대서첩들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양동남씨는 처음으로 "훈민정음해례본", "룡비어천가", "월인천강지곡" 등 판본체, 궁체와 같은 서체를 접촉하게 되였다. 궁체가 가장 널리 보급되고있는데 궁체란 옛날 궁녀들이 임금이나 왕후에게 소설이나 문서를 베껴서 올릴 때 쓰던 서체이다. 양동남씨는 밤을 하얗게 패면서 림서를 하고 또 해도 해갈이 되지 않았다. 이렇게 갈고 또 닦으면서 그의 실력은 점차 물이 오르기 시작했고 자기의 위치를 찾게 되였다.
조선글서예의 실력을 쌓아가면서 자기 민족 문자예술에 대한 전통과 법도를 찾아야 할 일이 시급하다고 느낀 양동남씨는 폭넓은 대외교류가 필요함을 절실히 느꼈다. 그러던차 연길시중소학교 교원들의 조선글서예보급을 위해 연길에 온 한국해동연서회의 김동연회장을 비롯한 서예가들과의 만남이 이루어졌고 그 인연이 8년째 끈끈히 이어오면서 대회교류가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그들은 선후하여 중한학생서예교류전을 한국 청주와 중국 룡정에서 가졌고 중국에서의 조선글서예발전을 위한 심포지엄과 중한학생휘호대회 등 다채로운 행사들을 개최하였다. 한국 해동연서회에서는 직지세계문자서예대전을 주관하고있다. 우리 연변의 조선글서예작가들이 이 대전에 대거 입선되였고 양동남씨가 우수상을 수상하는 등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직지세계문자서예대전에는 중국의 한자, 일본의 가나문자와 몽골문자 그리고 운남성 나시족의 동파문자 등으로 씌여진 서예작품이 대거 출품되였는데 독일의 외국인도 우리 글 서예작품을 내놓기도 한 규모가 큰 서예대전이다.
"글자쓰기를 중국의 기타 지역에서는 서법이라 하고 일본에서는 서도라고 하며 우리는 서예라고 합니다. 어떻게 부르든 글자쓰기는 나름대로의 법과 법칙성이 있는 예술인만큼 작품들의 만남이 이루어져서 서로의 장점을 취하는데 퍽 도움이 되였습니다."
이렇게 말하는 양동남씨는 한국 해동연서회와의 인연으로 내몽골자치구서법가협회 회장 허차예투씨와의 만남도 이루어져 교류를 하고있다고 했다. 그 결실로 작년 6월 26일부터 28일까지 훅호트시에서, 8월 17일부터 19일까지 연길시에서 한자, 조선글, 몽골문자 서예전이 펼쳐졌다. 이는 처음으로 되는 중국내 한자를 포함하여 소수민족문자의 서예교류전이다. 이런 굵직한 행사때마다 늘 믿음직한 뒤심이 돼준 주서예가협회 장문선주석을 비롯한 이들이 고맙다고 말하는 양동남씨는 "법고창신이란 말이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풍격과 개성에서 일가를 이루려면 전통이 기반이 돼야 한다는 말인데 서예를 하려면 우리 글 서예의 기본인 궁체의 림서를 게으름없이 해야 하고 또 한자의 예서, 전서, 해서 등을 두루 설렵해야 합니다"라고 초학자들에게 조언하기도 했다. 이번 직지세계문자서예대전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중국서법가협회 리사 양명신씨는 중국의 소수민족문자서예가 세계대전에서도 수상하니 기쁘다면서 여태껏 중국서법가협회에서는 한자만 국전에서 취급했는데 앞으로는 소수민족문자서예도 취급하도록 주선해보겠다고 했다.
지금 생활의 여유가 생기면서 과외애호로 서예를 배우려는 사람들이 늘고있다. 특히 주부들의 열성이 대단하다. 그리고 정숙분 등 한족녀성들도 우리 글 서예작품을 출품하였다고 하면서 이에 보조를 같이 하여 연길시조선글서예가협회에서는 녀성분과위원회를 따로 내왔고 작년 3월에는 제1회 연변녀류서예대전을 개최하기도 했다. 서예를 공부하고 련마하는 과정이 바람직한 인격수양과 정서함양에 큰 역할을 한다고 말하는 양동남씨는 현재 자기는 유치원의 어린이로부터 70 고령의 어르신들 그리고 다양한 계층과 분야의 사람들의 우리 글 서예를 가르치고있다면서 이제 서실을 꾸릴 타산이라고 했다.
양동남씨는 심양시 우홍구 오가향중심소학교 보도원인 김화선씨로부터 편지 한통을 받았는데 내용인즉 그곳에서는 한족교원한테서 서법을 배우기때문에 조선족서예교원을 찾기 힘들다면서 조선족으로서 우리 글 서예를 배울수 없어 안타깝다는 사연이였다. 이 편지에서 큰 충격을 받은 양동남씨는 이제 연변지역을 벗어나 전국 각지의 조선족이 살고있는 곳으로 가서 우리 글 서예를 보급할 타산이라고 했다.
돈이 되지 않는 사업이라는 주변사람들의 롱담반진담반의 말을 그저 웃음으로 흘러보내며 자기만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야심찬 계획들을 하나하나 이루어가는 양동남씨는 조선글서예의 짙은 향기가 우리 글을 더욱 사랑하는 촉매제가 되였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인선기자
(연변일보 2008-10-30 16:50:47)

저작권자 © EKW이코리아월드(동포세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