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 문화대혁명기 때 청춘의 아픈 사랑을 겪게 된 조선족 여성의 33년 간의 인생 스토리

“문화대혁명기를 거쳐야 했던 조선족여성의 사랑과 삶의 이야기, 중국현대사와 함께 그려나가”

 

1960년대 문화대혁명기 때 청춘의 아픈 사랑을 겪게 된 조선족 여성의 33년 간의 인생 스토리 ... 잊을수 없는 첫사랑 이야기 섬세하게 그려 나가

“여자는 돈을 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 사랑을 위해 산다”는 것을 전달하기 위해 2010년 65세 만년의 나이에 장편소설을 써온 장금선씨가 곧 조선족여성의 첫사랑을 그린 소설집을 출간할 예정이다.
장금선씨는 32세 나이인 1979년부터 소설을 쓰기 시작해 흑룡강신문, 잡지 등에 단편소설 18편을 발표했지만, 1986년 남편의 갑작스런 죽음을 맞이한 후 세 자녀를 키우느라 글 쓸 여력이 없었다가 24년만에 다시 소설을 써 2010년 6월 송화강 잡지사에 단편소설 「섣달 그믐날의 빨간 남자」를 발표하고, 2011년 8월에는 연변 잡지 도라지에 중편소설 「노을진 샛물가」를 발표하였다.
곧 발간할 장편소설은 2011년 겨울 할빈에서 두 다리 관절 수술로 꼼짝할 수 없었을 때 1년을 거쳐 초고를 마친 소설로, 작가의 고향인 흑룡강성 쌍압산시를 배경으로 1962년도부터 시작하여 2001년 까지 중국의 격동기를 겪으면서도 진정한 사랑을 추구해 온 조선족 여성의 사랑을 그린 애정소설이다. 애정소설이지만, 1960년 소련홍군의 난입으로 혼란기, 문화대혁명 등 중국의 참혹한 시대를 겪은 작가가 보고 듣고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쓴 소설이라 중국의 현대사 흐름을 따라 읽을 수 있는 소설이라는 점에서도 흥미를 끈다.
“돈을 위한 것보다 쓰고 싶어서,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어서 소설을 썼습니다”
라고 말하는 장금선 작가는 “중국에서 살면서 보고 경험한 이야기들을 소설속에 다 녹아있는 사실을 바탕으로 해서 소설을 썼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작가가 쓰고 싶고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인간의 아름다움과 미움, 나쁜 것과 좋은 것, 쉬쉬 하며 잘 알려지지 않았던 소련홍군 이야기, 1960년대 문화대혁명이라는 참혹한 역사 속에서 평범한 여성이 결혼생활은 순탄치 못했지만 모성애를 잃지 않고, 진정한 사랑을 찾아 살아간 삶, 그것이 바로 우리 조선족 여성상임을 보여주고자 한다.”
작가의 말이다.
장편소설의 제목은 「나의 첫번째 남자(예정)」이다. 소설은 작가가 과거를 회상하듯이 써내려가 자전적 성격이 강하며, 주인공 장길순이라는 조선족 여성이 1962년 16세 소녀때 경험하게 된 첫사랑 이야기를 시작으로 하여 4명의 남자를 만나지만 다시 첫사랑을 따라 고향으로 가는 33년 간 긴 인생여정을 그려나간다.
책은 상․하권으로 이루어지며, 900페이지에 달하는 장편소설이다. 책 출판편집은 현재 동포세계신문에서 진행중이며, 이르면 새해 1월 중순경 출간될 예정이다.


▶작가 장금선은 누구인가?

장금선은 1947년 연변 훈춘현 양수향에서 태어나 가난한 농가에서 어린시절을 보내고 20세인 1967년 이웃집 아주머니의 조카를 소개받고 흑룡강성 쌍압산시로 시집을 와 줄곧 이곳에서 생활을 해왔다. 남편은 월급을 받는 광부였다. 장금선은 1970년도에 공장을 7년간 다니다가 문화대혁명기가 끝난 1976년 대과(代課)선생으로 조선족 소학교 음악교사가 되었다. 1980년~1983년 쌍압산시 사범대학을 졸업하고 정식 교사가 되어 한족중학교, 한족고등학교에서 음악교사로 2005년까지 근무하였다. 조선족 소학교에서 5년, 한족 학교에서 25년, 총 30년 교편 생활을 해왔다. 연변가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는 지역에서 살아왔기 때문에 한글소설 보다는 중문소설을 많이 읽었다고 한다. 따라서 중국을 잘 아는 조선족 작가이다.
곧 출간할 장편소설 「나의 첫번째 남자」 도 중문으로 쓴 소설을 작가가 직접 한글로 쓴 소설이라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따라서 중문 소설도 중국에서 중국인 소설가 왕정우의 조력을 받아 발간을 기획하고 있다고 말한다.
65세라는 만년의 나이에 다시 불타오르는 장금선 작가의 문학창작 열의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관절수술을 받고도 여전히 편치 못한 다리이지만, 장 작가는 2013년부터는 일주일에 세 번씩 한국과 중국을 오가는 화물여객선을 타며 보따리상인의 삶을 살고 있다.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듣는데 화물여객선만한 공간이 없기 때문이다. 장 작가는 한국과 중국을 오가는 배안에서 이루어지는 일들, 이야기들에 귀 기울이며 제2의 소설작품을 구상 중이기도 하다.

인터뷰=김경록 기자

@동포세계신문(友好网報) 제329호 2014년 12월 23일 발행 동포세계신문 제329호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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