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교육과 학교생활 적응 방안 마련되어야

 고려인 동포들을 대상으로 한 한국어교육은 절실하다. 일자리를 찾고 직장에서 취업활동에 있어서도 한국어 구사능력은 커다란 작용을 하고 있고, 중도입국청소년인 고려인 자녀들의 경우 학교 입학과 학교생활 적응에도 한국어 구사능력 여부는 중요한 결정요소이다.

 

김해시에서 고려인동포들의 한국어교육 문제를 해결해주기 위해 발 벗고 나선 활동가가 있다. 바로 ()글로벌드림다문화연구소 안윤지 이사장/소장(사진)이다. 안윤지 소장은 부산사범대학을 졸업하고 30여년간 고등학교 교사로 활동했다. 교직생활 중에도 틈틈이 10여 년간 다문화 관련 공부를 하여 국제학 박사학위를 취득하여 명실 공히 다문화전문가로서 활약을 하고 있다. 한국사회의 당면과제로 떠오른 다문화사회 관련 활동으로 제2의 삶을 실천하고 있는 안 소장은 명예퇴직을 하자마자 201711월 인구대비 제2의 이주도시인 고향 김해시에서 다문화가족의 안정적인 사회정착과 건강한 가족생활을 위해 지원하는 사회단체인 연구소를 사단법인으로 등록하고 20181월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연구소는 법무부 사회통합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고려인 동포들의 한국어 수업과 고려인 동포 자녀 즉, 중도입국청소년들의 방과 후 한국어·문화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로 지역 활동 2년 차에 들어선 안 소장은 여러 가지 현실적 문제가 있으나 가장 시급하고 큰 문제로 중도 입국한 고려인동포 자녀들의 한국어교육 및 진로 문제를 꼽는다. 특히 이들의 공교육제도권 진입문제 관련 명심해야 할 두 가지를 지적해 말한다.   

 

첫째 고려인 자녀를 둔 학부모들이 알아야 할 내용이다. 중도입국한 자녀가 한국 학교 편입학 시 본국 학교 정학처리가 선행되어야 한다. 그런데 이를 미처 해결하지 않고 자녀를 데리고 와 한국 학교 편입학처리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한국에 앞서 들어온 학부모들이 뒤늦게 들어온 자녀의 학교 전학문제를 소홀히 생각해 발생하는 문제라고 생각된다.  


둘째, 학령기에 중도입국 한 고려인 청소년들의 한국 학교생활 적응문제이다. 한국어를 못해 학교수업을 따라가지 못하는 것뿐만 아니라 한국 학생들과 원만한 교우관계를 맺지 못하여 학교생활 부적응으로 이어지는 사례도 적지 않다. 결국 학교를 다니지 않고 중도탈락하여 청소년 탈선으로 이어져 사회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학부모, 학교, 정부기관이 다 같이 진지하게 고민하고 보다 체계적이고 일관 된 중도입국 청소년 한국어교육과 학교생활 적응 방안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 
 마침 최근 법무부가 발표한 국제결혼재혼가정의 중도입국자녀 학교진학 파악과 관리 방안을 내놓은 것은 상당히 고무적이다 생각된다. 그러나 중도입국청소년의 절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동포자녀에 대해서는 아무런 대책이 나오지 않고 있다. 
 한국에 온 고려인동포들은 환경과 체류문제만 허락된다면 자녀들과 함께 할아버지의 땅인 한국에서 정착해 살아가길 희망한다고 본다. 학령기 중도입국 동포자녀가 제도권 교육과정에 잘 안착하고 한국생활을 잘할 수 있도록 관심 가져야 한다. 
 

안윤지 (사)글로벌드림다문화연구소 이사장/소장 
 부산 사범대학교 학사/ 동아대학교 경영대학원 관광경영학과 석사/동아대학교 국제전문대학원 글로벌다문화학과 석 · 박사

 동아대학교 국제전문대학원 글로벌다문화학과 겸임교수/ 부산가정법원 가사조정위원/국제결혼문제연구소 지부장/글로벌국제학교 운영위원

() 동천고등학교 교사
본문은 아시아발전재단-한중문화학당 공동기획 <한국에서 아시아를 찾다> 경남 김해시 기획탐방 활동가 인터뷰로 작성된 기사입니다.   


[7일간의 기획탐방 취지문] “한국에서 아시아를 찾다” ..고려인 동포 집거지를 중심으로[1]

아시아발전재단-한중문화학당 공동기획 제2차 기획탐방을 시작하며...국내 체류 고려인은 84,511(2019.9.30 기준)
[기획탐방] 경남 김해시 '국경없는 아시아촌' ...수로왕 때부터 이어지는 다문화 공존을 찾아본다

저작권자 © EKW이코리아월드(동포세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