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간의 기획탐방] “한국에서 아시아를 찾다” -고려인 집거지를 중심으로(1)

발안 만세작은도서관에서, 김용필, 송진호(학우당 대표, 만세작은도서관 운영위원), 정막래, 조정아(만세작은도서관 운영위원), 임영상, 주동완
발안 만세작은도서관에서, 김용필, 송진호(학우당 대표, 만세작은도서관 운영위원), 정막래, 조정아(만세작은도서관 운영위원), 임영상, 주동완


동포세계신문은 이번 아시아발전재단-한중문화학당 공동기획 한국에서 아시아를 찾다2차 기획탐방으로 실시된 고려인집거지를 중심으로 한 10월 탐방을 <7일간 기획탐방>으로 구성해 특집 게재한다.

 

첫째 날 (1018)

탐방1- 제암리 3·1운동 순국기념관 



서해안고속도로 발안IC에서 빠져나와 발안으로 진입하는 초입에 제암리 3·1운동 순국기념관 안내판을 볼 수 있다. 이 안내판을 따라 조금만 들어가면 널찍하게 잘 조성된 기념관이 눈에 들어온다.

지금으로부터 100년 전 19193 · 1 운동 때 발안장터에서도 만세시위운동이 들불처럼 일어났다. 일본 경찰은 총칼을 휘두르고 매질을 하는 등 무력으로 진압했지만 화성 발안 주민들은 이에 굴하지 않고 45일 장날에도 만세를 부르고 봉화를 올리는 등 시위를 펼쳤다. 415일 일본군은 45일에 있었던 만세 시위 때 주민들에게 저지른 폭력에 대해 사과한다며 15세 이상의 남자들을 제암리 교회로 모이라고 해놓고는 교회당에 사람들을 가둬놓고 불을 질러 학살하는 만행을 저질렀다. 이를 제암리 고주리 학살사건이라 한다.

화성시는 2001년 순국기념관을 설립해 매년 3.1운동을 기리는 행사를 치루고 있다. 제암리교회가 있던 자리에 순국기념관이 지어졌고, 방문객들에게 영상으로 당시 상황과 증언을 보여주고 있다.

 

탐방2-발안만세장터와 만세작은도서관
 

지역주민자치로 만들어 준 아시아친구들의 만남의 장소...고려인 자녀들 위한 한국어교실도 운영

 

발안장터는 100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전통시장이다. 지금도 5일장이 열리고 있다. 바뀐 게 있다면 2000년부터 중국동포, 동남아 외국인노동자가 많이 들어와 다문화지역으로 바뀌어가고 있다는 것. 발안만세시장과 상인회 활동에 대해서는 제1차 탐방기 때 발안만세시장 상인회 이효정 회장과의 인터뷰를 하고 85일자(온라인) 동포세계신문에 소개한 바 있다.

이곳에도 고려인동포 유입이 늘어나 만세시장상인회에서 제공해주는 강의실에서 고려인 자녀들을 위한 한국어교실이 운영되고 있다.

화성시 향남읍 평리 학우당 건물 4층에 위치한 만세작은도서관이 있다. 소개에 따르면 뜻있는 주민들과 발안만세시장 상인회에서 자금을 모으고, 아래층에 있는 건물주인 서점 학우당에서 공간을 무상임대 해주어 20155월 개관하게 되었다고 한다.

만세작은도서관의 만세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 하나는 발안전통시장이 3,1만세운동이 펼쳐진 곳이라는 의미에서 딴 이름이고 또 하나는 만 명의 스승을 만나는 세상이라는 의미라고 한다. 도서관에는 현재 아동, 소설, 교양 등 다양한 분야의 약 5천권의 책이 도서관 안에 마련되어 있어 책을 통한 소통의 공간을 주민자치로 만들어 운영되고 있었다.

탐방팀을 반갑게 맞이해준 송진호 운영위원(학우당 대표)과 조정아 운영위원은 작은도서관에 대해서 상세히 소개해준다. 도서관을 찾는 사람들은 지역주민뿐만 우즈베키스탄, 키르키스탄, 러시아 국적의 외국인, 고려인 동포와 자녀들이 많이 찾아오고, 베트남, 태국, 일본 사람들도 찾아온다고 한다. 작은도서관은 아시아의 친구들이 만나는 만남의 장소가 되어주고 있는 것이다.

113일엔 만세시장과 연계하여 보물장터 행사르 진행된다. 향남읍 각 마을 공동체와 외국인 공동체가 모여 각 나라 음식을 나눠먹고 활동내용을 공유하는 시간을 갖는다는 취지로 지난 3월달에 호응이 좋아 두 번째로 열리는 행사라고 한다.


[7일간의 기획탐방 취지문] “한국에서 아시아를 찾다” ..고려인 동포 집거지를 중심으로[1]

아시아발전재단-한중문화학당 공동기획 제2차 기획탐방을 시작하며...국내 체류 고려인은 84,511(2019.9.30 기준)

한국속에서 아시아를 찾다-고려인 집거지 중심으로 7일간 기획탐방/한중문화학당 기획취재팀

·기획: 임영상(한국외대 사학과 명예교수)

·사진: 주동완 (한국외대 지식콘텐츠학부 부교수)

·통역: 정막래 (전 계명대 러시아어문학과 교수)

·정리: 김용필 (동포세계신문 편집국장) 

 

<본문은 아시아발전재단-한중문화학당 공동기획 '한국 속에서 아시아를 찾다' 기획기사로 작성된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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