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 현장체험 앞서 선생님들이 먼저 중국동포 마을 체험

대림2동에 위치한 대림중앙시장..중국식품점이 들어서 다양한 먹거리 풍경을 제공해주고 있다
대림2동에 위치한 대림중앙시장..중국식품점이 들어서 다양한 먹거리 풍경을 제공해주고 있다

"대림동은 안전하고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중국동포 마을"  

[서울=동포세계신문 김경록 기자] 일선 중고등학교에서 지리과목을 가르치는 지리 선생님들이 지난 1020()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 중국동포 마을을 탐방차 방문해 관심을 끈다.  

이번 탐방을 기획한 박래광 선생님(서울 관악중 지리교사)은 중국동포, 다문화, 외국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이해가 필요한 시점에서 교사들이 먼저 체험하고 학생들에게 가르쳐 주어야 한다는 취지에서 이번 대림동 탐방을 실시하게 되었다고 밝히고 있다. 
 대림동은 서울권내 최대 중국동포 밀집거주지역으로 최근 자주 언론매체에 오르내리고 있다. 지난해 영화 <청년경찰>, 올해에는 tvN 드라마 <빅포레스트>가 상영 중이어서  대림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대림동은 위험한 곳이다"라는 왜곡된 이미지 또한 쉽게 가시지 않고 있다.  이것은 분명 중국동포에 대한 편견을 갖도록 한 매스미디어로 인해 비롯된 것이라 생각된다. 학교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올바른 정보를 주기 위해서 발품을 사 대림동을 방문했다는 것은 매우 뜻깊은 일로 생각되어진다.

  오전 9시 대림역 8번출구 커피숍에서 모여 30분간 인사와 소개를 나누는 것으로 탐방일정은 시작되었다. 탐방에 참여한 교사는 13명, 모두 서울권 중고등학교 선생님들이다
 이번 탐방 안내는 특별히 동포세계신문 김용필 대표에게 의뢰하였다. 박래광 선생님은 인사말에서 대림동의 외관만 견학하는 것이 아니라 중국동포의 이주와 지역민들 간의 관계, 변화상을 함께 알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고 밝혔다. 

 2000년부터 동포언론사 기자로 활동해 오면서 가리봉동, 대림동, 안산 원곡동 지역의 중국동포 밀집거주지역 형성과정과 변화상을 지켜보아온 김용필 대표는 한국인으로서 중국동포 문제에 관심 갖고 활동해 온 배경과 지나온 과정을 간략하게 소개하고, 박래광 선생님이 잘 정리해 나눠준 탐방일정 순서대로 돌기 시작했다.


 
지하철 2호선을 따라 대림역을 중심으로 중국동포들의 거주지역이 형성되었다. 교통이 편리하고 지하철 역 주변으로 전월세가 비싸지 않은 주택가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권에서 중국동포 집거지는 쪽방촌을 이루고 있는 가리봉동에서 시작했지만 비슷한 시기에 대림역 6번출구(대림3) 앞 거리와 반대편인 대림역 4번 출구 앞 구로동 거리도 형성되기 시작했다.

 2011년 대림동에서 활동을 시작한 이주민지원센터 친구 사무실이 위치한 건물을 돌아 대림3동 거리를 탐방하였다. 바로 눈에 띈 것은 한 직업소개소 출입문 앞에 서 있는 구인구직 광고판, 교사들은 구인구직 정보를 다닥다닥 게재한 입간판을 보고 사진도 찍고 신기한 듯 일일이 광고내용도 체크한다.

대림3동에 위치한 국제범죄수사대 앞에서 우연히 만나게 된 금성원 한국직업평생교육원 원장과 길거리 인터뷰 장면
대림3동에 위치한 국제범죄수사대 앞에서 우연히 만나게 된 금성원 한국직업평생교육원 원장과 길거리 인터뷰 장면

토요일 이른 아침시간이라 거리는 한산하지만 중국 동북3성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중국식당 간판과 동북3성 지역명칭을 딴 간판들이 눈을 휘둥그르하게 한다. 국제범죄수사대 건물이 들어서 있는 곳을 지날 때 마침 중국동포를 위한 국가기술자격증 취득과정 교육기관을 운영하고 있는 금성원 원장(한국직업평생교육원 원장, 내국인)을 만나게 되어 탐방팀과 잠시 길거리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대림3동에서 5년째 중국동포 대상 학원을 운영하고 있는 금 원장은 중국동포들이 국가기술자격증 취득에 관심이 많고 교육에 대한 열의가 높다고 설명하면서 교육과정과 최근 상황을 들려주었다. 교사들은 어느 과목에 특별히 관심이 많고, 자격증 취득 후 어떻게 생활하는지 세세히 물었다.

대림동에서 중국동포외국인자율방법대 활동을 10년간 펼쳐온 중국동포 남명자씨와의 대화 장면
대림동에서 중국동포외국인자율방법대 활동을 10년간 펼쳐온 중국동포 남명자씨와의 대화 장면


서울도로사업소 앞길을 지나 대림역 9-12번출구, KEB하나은행이 위치해 있던 건설빌딩은 한창 공사중이다.

이 곳은 지난해 방영된 영화 청년경찰에 나온 장소이다. 영화를 본 선생님들도 몇분 있어 이해가 빨랐다. 청년경찰 영화가 대림동을 범죄소굴로 그리고 중국동포를 폄하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 중국동포 단체들이 영화상영을 저지하는 등 반대의 목소리를 냈지만, 한편 대림동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대림동이 영화에처럼 위험한 곳인가 확인해 보고 싶어서 일까?

때마침 9번출구에서 12번 출구 방향 횡단 보도에서 대림동에서 오랫동안 중국동포 외국인 자율방범대 활동을 해온 남명자 씨를 만나게 되어 길거리 인터뷰를 가졌다. 남명자씨는 자율방범대 활동과 대림동에 대해 소개하고, 현재 범죄퇴치연맹 영등포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내용도 소개해 주었다. 대림동은 중국동포들의 노력으로 많이 안전해지고 깨끗한 동네로 변화발전해 가고 있다는 것이 남명자씨의 설명이다.

대림2동 주민센터 앞에서
대림2동 주민센터 앞에서


이어 대림중앙시장으로 이어지는 길을 가고 대림2동 주민센터 앞에서 발길이 멈춰졌다. 대림2동 지역을 상세하게 알려주는 지도게시판에 모인 지리교사 선생님들은 이곳에서 오랫동안 살아온 교사선생님으로부터 지역에 대한 소개를 듣는다. 중국동포들이 모여 사는 지역이 되기 전 대림동의 풍경과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여전히 구로디지털단지역에 가까운 대림2동에는 BYC, 태평양 등 귀에 익숙한 회사들이 있다.

 


대동초등학교로 이동한다. 대동초는 축구부로 유명하다. 현재 축구대표팀에서 활동하는 최연소 선수 이승우가 대동초등학교 출신으로 알려져 대동초에 대한 관심이 높다. 그리고 대동초는 기계체조부도 유명하다. 또 대동초가 최근 유명세를 더하는 것은 중국동포 자녀들이 많이 입학해 중국동포들의 중심학교가 되어 가고 있다는 점이다. 전교생 60~70%가 중국동포 학생들이라고 한다.

 

대동초등학교 앞 다사랑어린이공원에서 동네 어르신들과의 대화
대동초등학교 앞 다사랑어린이공원에서 동네 어르신들과의 대화


대동초 앞에는 다사랑어린이공원이 있다. 어린이 놀이터 시설도 있는 자그마한 공원, 하지만 평소에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많이 나와 담소를 나누는 곳이다. 탐방팀 선생님들은 삼삼오오 짝을 지어 자연스럽게 공원벤치에 앉아계신 어르신들과 대화를 나누었다. 대림동에 오래 거주한 선주민도 있었고, 길림성, 흑룡강성에서 온 동포 어르신들도 있었다. 대개 동포노인들이 더 많다. 대림동에서 70년을 살아온 할아버지(내국인)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중국동포 노인들이 많아지면서 이 공원은 아침 저녁으로 한가할 때가 없어요. 음악을 틀어놓고 단체로 춤을 추어 민원이 늘기도 하는데, 춤이 아니라 운동을 하는 거라고 해요. 그런 걸 보면 우리 보다 동포들이 더 즐겁게 생활한다고 생각이 들죠. 옹기종기 모여 앉아 포커게임을 하는 중국동포 노인들도 자주 볼 수 있구요.”


중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공원풍경이 이곳 다사랑어린이공원에서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다사랑어린이공원에서는 TV드라마, 영화촬영도 많다고 한다. 최근에는 tvN 드라마 빅포레스트 촬영이 대림동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드라마에서 다사랑어린이공원에서 펼쳐지는 장면을 자주 보게 된다.

 

다드림복지문화센터에서
다드림복지문화센터에서


대동초 옆에 있는 다드림문화복합센터를 방문했다. 다문화가족과 외국인 주민, 중도입국청소년이 지역사회와 더불어 살아가며 건강한 지역공동체의 구성원으로 성장하고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서비스를 지원해 주기 위해서 영등포구가 지난해 사업비 6억원을 들여 지하1~지상3층 건물을 리모델링해 설립한 기관이다. 올해 3월부터 본격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탐방팀은 센터장으로부터 운영상황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중도입국 청소년 교육과 관련된 기관이라 선생님들의 관심도 남달랐다.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중도입국 청소년들에게 연계해 주면 좋은 교육프로그램을 이곳에서 실시하고 있었다.

 

대림중앙시장 안에 세워진 한우리문화센터에서
대림중앙시장 안에 세워진 한우리문화센터에서


이어 간 곳은 대림2동에서 가장 활력이 넘치는 대림중앙시장, 큰 시장은 아니지만 다양한 먹거리가 있는 활력소와 같은 곳이다. 이곳에는 공영주차장이 있고 그 건물 3층에는 100평 규모의 한우리문화센터가 설립되어 있다. 이것 역시 서울시가 지원해 마련된 생활문화활동 공간이다. 방문하던 날 한우리문화센터 강당에서는 중국동포 30명이 무역아카데미에 참가해 교육을 받고 있었다.
문화센터 운영을 맡고 있는 대림중앙시장 상인 김종석 대표는 문화센터 설립배경과 운영에 대해 이야기 해주고, 대림중앙시장에서 살면서 바라본 대림동에 사는 중국동포와 지역민들에 대한 이야기도 생생하게 들려준다.

 대림동은 중국동포들의 메카와 같은 곳입니다. 그만큼 대림동이 중국동포들의 중심지가 되었다는 의미인데, 주말이면 전국각지에서 대림동으로 몰려들어 결혼식, 고향모임, 동창생 모임 등 각종 모임으로 대림동은 발 디딜 틈 없이 북새통을 이룹니다. 중국동포들이 이곳에 오면 없는 게 없습니다."  
직접 와서 보면 김종석 대표의 말이 허투른 말이 아니라는 것을 실감한다.
또한 김 대표는 대림동에서 중국동포와 지역민이 함께 어울려 살아야 한다는 말은 이젠 당연한 것이 되었다.”면서 모든 환경이 그렇게 바뀌었다. 오히려 중국어와 중국문화를 체험하려면 중국에 가지 말고 대림동으로 오라고 할 정도로 중국동포들로 인해 형성된 대림동의 분위기는 동북3성 특유의 차이나타운이다고 소개했다.

 대림2동에서 주민자치위원으로 한우리문화센터 운영위원으로 활동하는 중국동포 출신 이영숙 다문화부녀회 회장은 한국생활 26년차이다. 이번 탐방코스 중 다드림문화복합센터, 한우리문화센터, 대림중앙시장 탐방 안내에 도움을 주었다.

 이영숙 회장은 중국동포들도 이젠 한국에서 일해 돈만 벌어가려는 사람들이 아니라 한국에서 돈을 벌고 소비하고 정착해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아졌다지역주민으로서 중국동포를 인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대림중앙시장을 탐방하면서 이영숙 씨가 낯설은 중국음식에 대해 소개했다.
대림중앙시장을 탐방하면서 이영숙 씨가 낯설은 중국음식에 대해 소개했다.


대림중앙시장은 한국의 재래시장이지만 중국동포들이 많아지면서 시장내에도 중국식품과 먹거리를 파는 중국동포 상인들의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다. 주로 동포들이 즐겨먹는 식품들이 시장을 거의다 차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한국인 상인들도 중국어를 어느 정도 구사해야 장사를 할 정도로 중국동포, 중국인 고객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서울특별시 외국인지원센터 서남권글로벌센터
최초 중국동포 전용창구를 개설한 구로동 하나은행

예정시간보다 30분간 지체되어 12시에 방문한 곳은 전국귀한동포총연합회 사무실이다. 박성규 회장이 탐방팀을 반갑게 맞이해준다. 김용필 대표는 전국귀한동포총연합회 설립배경과 지난 과정을 이야기 하기 전에, 1998, 2004년 한국의 국적법 개정 배경에 대해서 설명했다. 2004년 국적법 개정으로 중국정부 수립(1949101) 이전에 출생한 중국동포들의 국적회복의 길이 수월해짐으로 한국국적을 취득한 중국동포들이 많아졌다. 전국귀한동포총연합회는 국적회복을 한 중국동포 1세들의 모임으로부터 시작해 2006년 설립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

 

박성규 회장은 탐방팀과의 대화의 시간에 역시 아버지 고향땅인 한국에 오게 된 배경과 한국생활, 그리고 대림동에서 단체 회장으로서의 활동 등을 이야기해주었다.
 

대림2동에 위치한 전국귀한동포총연합회 사무실을 방문해 박성규 회장의 한국이주 정착 이야기를 들었다.
대림2동에 위치한 전국귀한동포총연합회 사무실을 방문해 박성규 회장의 한국이주 정착 이야기를 들었다.


 
마지막으로 김용필 대표는 중국동포와 중국인의 한국이주사를 담은 <황하의 물결(홍성사 펴냄)> 책을 소개하고 한 권씩 선물로 기증하였다. 이 책은 최황규 목사가 쓴 책으로 최 목사는 서울조선족교회에서 활동하다 2003년 가리봉동에서 서울중국인교회를 창립하고 2010년 대림동으로 이전하여 중국인 사역을 15년째 이어오고 있다.

화교는 구화교와 신화교로 나누어 보고 있다. 국내 구화교는 2만여명이 있는 것으로 파악되며 이들은 대부분 일제시대, 19506.25전쟁을 전후해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 중국인으로 한국인화된 중국인이다. 신화교는 중국의 개혁개방시기 한국에서는 1992년 한중수교 이후 한국으로 이주한 중국인으로 조선족도 포함시키고 있다. 중국인 입장에서 볼 때 서울 대림동은 신화교가 형성해 놓은 차이나타운인 셈이다.

탐방 마지막 순서로 박성규 회장이 운영하는 화인가(華人家) 중국식당에서 다양한 중국음식을 맛보는 것으로 하여 탐방일정을 마쳤다. 탐방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이번 탐방에 참가한 어느 교사는 "가족과 함께 다시 방문하겠다"는 인사말을 남기고 헤어지기도 한다.
▶ 서울 금천구 유일 종합병원 희명병원 

“중국동포 자녀를 위한 한중사랑학교 한중어린이동산

업소용 쇼파, 탁자 전문제작 고려쇼파 공장
안구건조증 한의학으로 치료눈피로, 눈통증, 눈질환 등 인다라한의원


탐방 후

전국지리교사모임은 20년전부터 모임을 갖고 정식 명칭을 갖고 활동하기 시작한 때는 10년이 넘었다고 한다. 페이스북 회원은 2천여명이 되며 회비를 내는 회원은 600명에 이른다고 한ㄷ. 지역별로 현장답사를 하며 지리교사들 간의 교류활동을 펼치고 있다. 10월 20일 대림동을 탐방한 교사는 13명으로 서울권내 중고등학교 지리교사들이다. 
탐방을 마치고 교사들은 "대림동에 대한 언론매체 등을 통해 어느 정도 알고 있었지만 이번 탐방으로 대림동에서 직접 학원을 운영하는 원장님,  자율방범대 활동 등 다양한 활동을 하는 중국동포, 지역주민들을 직접 만나 생생한 이야기를 들어서 좋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박래광 교사는 "이번 탐방 목적이 학생들에게 대림동 현장체험을 해보도록 할 경우 안전문제가 중요한 문제인데, 이번 대림동 탐방을 통해서 학생들로 구성한 현장체험을 하도록 보내도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확신을 가졌다"라고 방문소감을 밝히기도 한다.  
 지난해 방영된 영화 <청년경찰>과 <범죄도시>를 비롯해 언론매체에 나타난 대림동과 같이 중국동포들이 밀집거주하고 있는 지역에 대해서 한국인 학생들이나 학부모들에게 안전에 대해 우려할 정도로 심각해져 있음을 느끼게 된다. 

전국귀한동포총연합회를 방문한 전국지리교사모임 선생님들과 단체기념사진을 남겼다.
전국귀한동포총연합회를 방문한 전국지리교사모임 선생님들과 단체기념사진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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