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작가협회 최초 조선족 여류작가...70대에 문학열정 다시 피어올라

소설가 류재순 / 재한동포문인협회 회장
소설가 류재순 / 재한동포문인협회 회장

 

하루 10시간 일을 하고 피곤하더라도 끊임없이 글로 써서 남겨야 한다

역사는 문화로부터 시작한다. 정치도 문화로부터 시작한다. 글 한 자 한 자가 역사이고 정치이다. 조선족 디아스포라의 삶을 책에 남기는 것은 우리의 소명이다.”

 

[문화인터뷰=김용필 편집국장] 1012일 대림동 중국동포타운 거리가 훤히 보이는 2층 커피숍에서 만나 인터뷰한 재한동포문인협회 류재순(70) 회장은 중국동포 문인들이 해야 할 역할을 강조해 말한다.

 

한국에 체류하는 중국동포들 중에는 고단한 노동현장 생활을 하면서 글을 쓰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수필, , 소설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자신의 소질을 발휘해 삶의 현장을 문학작품으로 남기려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이다.

재한동포문인협회 활동이 점점 더 활기를 띠고 있다는 점에서 충분히 느낄 수 있다. 문화탐방, 문학강좌, 한국작가들과의 교류활동, 문인협회 회원중 한국문단에 등단한 작가가 20여명, 문학상을 탄 동포작가들도 속속 나오고 있다.


과거에는 동포들이 한국에서 돈을 벌어 중국에 돌아가겠다는 생각을 가졌다면 지금은 오히려 중국의 아파트를 정리하고 한국에서 정착하려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어요, 지식인들, 젊은이들이 많이 한국으로 들어오고 있다는 것을 느낍니다.”

 

류재순 회장은 재한조선족사회의 변화상을 말한다. 동포문인협회도 4, 50대가 주축을 이루어가고 있다고 한다. 중국동포 작가들의 글도 이산의 아픔을 담은 디아스포라 주제에서 점차 한국작가들과 똑같이 대자연, 인생에 대해 성찰하는 주제의 글로 변화해 가고 있다는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고 류 회장은 말한다.

 

오는 1118일엔 재한동포문인협회에서 정기적으로 발행하는 동포문학집 발간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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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재순 회장은 누구?

 

1948년 길림성 반석현에서 태어난 류재순 회장은 서란현에서 조선족고중학교를 졸업하고 1969년부터는 국가 백화점에서 일을 하다가 1986년 서란시 문화관 공무원으로 전근하게 된다. 문화대혁명기를 배경으로 한 단편소설 송화호의 푸른물1988년 창작 발표해 소설가로서 두각을 나타내게 되었고 조선족여성 최초로 중국작가협회에 이름을 등재한 작가로 데뷔하게 되었다.
어릴 적부터 작가의 꿈을 갖었던 류재순 회장은 감수성이 예민한 20대에 문화대혁명을 맞게 된다. 그 당시 연변대학을 졸업하고 학교교장으로 재직한 아버지가 고초를 당하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지식인 집안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시절이었다. 그의 데뷔작이라 할 수 있는 단편소설 송화호의 푸른물은 이런 배경을 깔고 있는데, 중국어로도 번역되어 실릴 만큼 호평을 받았다. 그 당시 이야기를 들어보자.

 

“‘송화호의 푸른물은 문화대혁명기를 겪은 어느 청년 대학생의 이야기입니다. 그는 탄광촌으로 가서 숱한 어려움을 겪다가 결국 병들어 죽어 가게 될 즈음 문화대혁명이 끝납니다. 문화대혁명의 희생자가 된 셈인데 그럼에도 그는 나라를 사랑한다는 독백을 남깁니다. 문장 표현과 감수성이 뛰어난 작품으로 인정받아 이 소설은 중국어로도 번역되어 잡지에 게재되었어요.

그 당시 중국의 저명한 작가 준청(峻靑)이 기차 여행 중에 우연찮게 잡지에 실린 제 소설을 읽고는 평론을 써서 그 잡지에서 투고를 한 것입니다. 이 사실이 중국전역에 알려지면서 제가 주목을 받게 되었어요. 김철 시인도 준청이 평론을 써줄 정도로 유능한 30대 조선족작가라며 저를 키워야 한다고 말씀하기도 하셨죠.”

 

류 회장은 서란시 문화관에 재직하며 조선족 문화예술체육 활동사업을 관장했다. 그의 활동으로 서란시는 조선족 문화활동의 전성기를 맞았다. 그 여파인지 재한동포문인협회에서 활동하는 서란시 출신 조선족 작가들이 많고 협회 회장으로 류재순 회장이 추대된 배경도 이해가 된다.

 

2018년 6월 해외문학탐방중 영국 런던에서 템즈강 타워브릿지를 배경으로 한 류재순 회장
2018년 6월 해외문학탐방중 영국 런던에서 템즈강 타워브릿지를 배경으로 한 류재순 회장

서울특별시 외국인지원센터 서남권글로벌센터
최초 중국동포 전용창구를 개설한 구로동 하나은행


류재순 회장은 2000년 한국에 와서 2005년 한국 국적을 취득하게 된다. 아버지, 할아버지 고향이 충청도이고 호적이 있었기에 한국국적 취득은 어렵지 않았다. 류 회장은 한국에 와서 정착해 살려면 돈을 벌어야 한다는 일념으로 돈 버는 일에 집중했다. 이 이야기는 다음 기회에 별도로 들려주기로 한다.

 

2015년 류 회장은 어느 정도 생활 안착이 되고 다시 글쓰기를 시작한다. 70대를 바라보는 노년의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30대에 피어올랐던 문학열정이 되살아났다. 2017년 초 재한동포문인협회 회장으로 추대되어 한국문학인들과의 교류활동도 왕성하게 펼친다.

올해에는 한국의 문학작가 탐방은 물론, 미국, 영국 등 해외문학탐방을 하며 글쓰기 작업에 식지 않은 열정을 느끼게 한다. 류 회장은 페이스북에 활동흔적을 남겨놓는다. 지난 18일 페이스북에 올라져 있는 글이 와 닿는다.

 

꼬박 이틀을 지새워 미국 여행 탐방기 5부를 마쳤다. 마지막에 나는 이렇게 끝을 마쳤다. 여행의 끝 이야기, 여행은 피로와 허기와 갈증 많은 불편함도 동반한다. 그러나 넓은 세상은끊임없이 우리를 부른다. 그 속에서 웅크러졌던 가슴의 용속함은 확 터이고 우리의 머리는 세상을 배운다. 인간은 대자연의 넓은 품속에서 그 위력을 터득 할 때만이 자신의 가냘픈 존재를 의식한다. 대자연이 주는 감동은 벅차고 뜨겁다. 그 속에서

올해 4월 재한동포문인협회 문예체육부 주최 봄맞이벗꽃데이트 활동. 류재순 회장이 동포문인협회 회원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남겼다. 출처=페이스북 류재순
올해 4월 재한동포문인협회 문예체육부 주최 봄맞이벗꽃데이트 활동. 류재순 회장이 동포문인협회 회원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남겼다. 출처=페이스북 류재순

 

재한 조선족 사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류재순 회장은 조선족이 한국이라는 나라에 와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탈바꿈하고 허물을 벗는 과정이라고 진단하고 하나 하나 허물을 벗으면서 한국사회에 적응해 가며 사는, 이것은 하나의 역사과정이다라고 답한다. 이어 조선족사회는 경제적으로 빠른 성장을 보았다고 생각한다. 조선족기업가들의 활약이 커지고 있다. 앞으로는 정신적 성장을 해야 할 때이다. 여기에 동포문인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본다.” 면서 하루라도 빨리 문학인재를 양성해 빈 자리를 채워야 한다고 류 회장은 강조하여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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