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교인들, 한국 체류 중국인 최초로 이웃 섬기는 공익 회사를설립하다”

 2018년 7월 중국인 교인들, 중국인 최초의 공익 식당 ‘백미원’ 개업 축하 예배 후 기념사진
2018년 7월 중국인 교인들, 중국인 최초의 공익 식당 ‘백미원’ 개업 축하 예배 후 기념사진

세 명의 중국인 교인으로 시작해 ...  신화교 15년의 역사를 쓰다

 

[인터뷰= 김용필 본지 편집국장] 한국에 화교가 살게 된 때는 대략 1882년부터다. 한반도를 둘러싼 격동의 시대 청나라 군대가 개입하게 되면서 화교의 역사가 시작되었다. 이들을 구()화교라 부른다. 현재 한국에 사는 구화교는 대략 19,500. 명동이나 인천에 가면 구화교 차이나타운이 있다. 이와 달리 1992韓中수교 이후 대륙에서 한국으로 와 정착해 사는 중국인을 신화교라고 부른다. 한국에는 100년이 넘은 구화교 교회가 서울, 인천, 부산 등에 있다. 그렇다면 신화교 교회는? 한국 최대 차이나타운으로 부상하고 있는 대림동. 그곳에 신화교 중심교회인 서울중국인교회가 있다. 이 교회는 오는 99일 창립 15주년 기념예배를 드린다. 최황규 담임목사로부터 15년 발자취를 들어보았다.

 

김용필 편집국장(이하 김): 9월이면 15주년이 된다. 구화교 및 구화교 교회와는 접촉을 하는가?

최황규 목사(이하 최): 구화교와 신화교는 사고방식과 역사적 경험이 근본적으로 다르다. 구화교는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함께 해왔다. 그러나 신화교는 중국에서 살다온 사람들이기 때문에 사고방식이 다른 면이 많다. 정치체제에 대한 생각도 다르다. 예를 들어 자유민주주의 국가인 한국에서 살아온 구화교는모택동은 독재자다라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신화교는 이런 말을 들으면 불편해한다. 신화교에게 있어 모택동은 구국의 영웅이기 때문이다. 바로 이런 것이 역사·문화 체험의 차이다. 내가 보기에 구화교와 신화교의 접촉과 공감의 형성은 하루 이틀에 이루어지기 어렵다고 본다. 사고방식이 너무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한국사회에서 오랜 세월 서로 다른 집단으로 살아갈 것이다. 그러나 대화의 장은 언제나 열려있다고 본다. 구화교 교회는 여러 곳에 있다. 서울중국인교회는 완전히 신화교 교회다. 구화교 교회와의 접촉은 별로 없다. 그러나 필요하면 만나서 대화는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2003년9월 7일 서울중국인교회 창립 예배 후 기념사진. 중국인 세 명과 함께 시작한 서울중국인교회.
△2003년9월 7일 서울중국인교회 창립 예배 후 기념사진. 중국인 세 명과 함께 시작한 서울중국인교회.

: 대륙 출신 중국인들의 종교와 신앙관은 한국인과 다른 면이 있을 것 같은데 어떤가?

: 종교와 신앙은 인간의 궁극적 질문에 대한 근원적 해답을 주는 것이다. 아울러 인간은 이 지구에 태어나 생로병사와 희로애락을 겪는다. 이런 인간 실존으로 인해 사람들은 괴로워하고 고통당한다. 종교와 신앙이란 이런 현상에 대한 근원적 해결방법을 제시해준다. 무신론과 유물론의 나라인 중국이지만 중국인도 다른 세계 사람들과 동일한 인간일 뿐이다. 5천년의 중국문명 가운데 중국인들은 하늘을 섬긴 민족이다. 상제(上帝)라는 단어가 이 사실을 충분히 설명해준다. 나는 중국인들의 마음 깊은 곳에 이 전통이 잠자고 있다고 생각한다.

 

: 대륙 출신 중국인(동포 포함)을 위한 19년 활동가운데 중국인(한족)만을 위해 15년간 힘써 왔다. 중국인 교인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주는가?

: 나는 우리 교인들에게 한반도(조선반도) 상황을 이야기 해준다. 내가 볼 때 한반도는 두 문명이 극명하게 대면하고 있다. 자유민주와 일당 독재, 유신론과 무신론, 자유시장세계와 공산주의 세계라는 두 문명이 대치, 대립, 공존하고 있다. 동아시아는 본래 역사적으로 ··을 공유해온 역사문화 공동체였다. 사상과 체제에 있어 이런 대립적, 모순적 동아시아 구조는 최근세사의 일이다. 둘째, 나는 교인들에게 역사의 은 이런 동아시아를 어떻게 이끌어갈지 大河의 시야로 바라보라고 한다. 나는 기본적으로 역사의 은 인류와 인민의 발전과 행복을 향해 전진하고 있다고 믿는다. 아울러 그런 인식을 하는 동아시아인들의 협력, 연대가 동아시아의 미래역사를 바꾸어갈 것이라 내다본다.

 

: 조국 중국을 사랑하는 중국인 교인이 되어야한다고 강조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 전 세계에 중국인이 퍼져서 살고 있다. 한국의 경우도 700만 해외 동포가 있지 않나? 한국에 사는 중국인들은 소위 디아스포라중국인이다. 나는 교인들 자녀에게 반드시 중국어를 가르치라고 귀가 닳도록 강조한다. 언어를 잃어버리면 역사와 정신을 잃어버린다. 그리고 중국의 발걸음과 함께 가야함을 말하고 있다. 예를 든다면 2008년 사천성에 대지진이 일어나 수많은 사람이 생명을 잃었다. 이때 우리 교인들은 대륙의 고통에 동참해 성금을 모았다. 신화교 교회로서는 유일하게 성금을 모은 것이다. 300만 원 가량 되었다. 2008년 북경올림픽이 열리기 한 달 전 모든 교인들이 함께 북경올림픽 성공 기원예배를 드렸다. 그리고 중국인 교인들에게 여러분은 중국을 대표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늘 정직하고 올바르게 살라고 권면한다. 그리고 한국교회 역사상 최초로 우리 중국인 교인들이 스스로 6천만 원을 모아 교회를 이전했다. 나는 이것이 갖는 의미가 크다고 생각한다.

 

△ 2008년 사천성 대지진때 성금 모금. 영자신문 《코리아타임즈》보도 사진
△ 2008년 사천성 대지진때 성금 모금. 영자신문 《코리아타임즈》보도 사진

: 중국인들의 생명과 인권보호를 위해서도 많은 일을 해온 것으로도 아는데.

: 한국의 국제결혼이민 역사상 최초로 위장결혼 혐의로 불법체류자가 된 중국여성을 위해 헌법소원을 제기해 무죄판결을 이끌어내었다. 이 여성은 사기결혼을 당해 마사지 업소에 팔려왔다. 그러나 법무부는 전혀 이 여성의 한 맺힌 외침을 듣지 않았다. 우리 교회는 이 여성의 억울함을 풀어주기 위해 최선을 다했고 대한민국의 헌법재판소는 정의로운 판결을 통해 무죄를 선고했다. 위대한 승리라고 생각한다. 동시에 대한민국의 국격을 높인 판결이다. 한국으로 피신한 중국인 난민들(중국 민주인사들)이 동북아시아에서 최초로 난민으로 인정받게 하였다. 정부와 법무부는 중국과의 외교관계 때문에 의도적으로 난민지위를 불허했다. 이건 너무 비굴한 자세다. 그래서 대법원까지 가는 소송을 통해 난민인정을 받았다. 정의롭고 공의로운 판결을 한 대법원에 깊은 경의를 표한다. 이 또한 대한민국의 국격을 높인 판결이다. 주변 사람들도 중국난민들을 왜 보호하고 도와 주냐고 우려를 표했지만 살아가면서 유불리를 계산하는 그런 왜소한 인생관을 가진 사람들의 말은 듣고 싶지 않다. 국제결혼피해 중국여성들에게 법무부는 체류연장을 갑자기 해주지 않았다. 그래서 강력한 항의와 투쟁을 통해 법적인 보호를 받게 하였다.


△ 2008년 7월 북경 올림픽 성공 기원 예배.
△ 2008년 7월 북경 올림픽 성공 기원 예배.

△ 2010년 10월 결혼이민 중국여성을 위한 헌법소원 승소 축하기념대회
△ 2010년 10월 결혼이민 중국여성을 위한 헌법소원 승소 축하기념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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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인과 중국인과의 화평을 위해 노력하는 것으로 안다. 무엇인가?

 

: 매년 성탄절은 한국과 중국의 화평을 위한 예배를 드린다. 성탄절 헌금 전액은 2008년부터 서해상에서 중국어부에 의해 숨진 해경의 유족에게 보내고 있다. 2009년부터 조선족과 한족의 화합과 공존을 위해 매년 설날에 우리 교인들이 1만원씩 모아 대림동 조선족 노인정에 쌀을 전달해오고 있다. 2014년 교회창립 10주년을 시작으로 우리 교인들이 한반도통일 겨자씨헌금을 매달 천 원씩하고 있다. 한국 체류 중국동포가 80여만 명이다. 나는 여러 차례 기회 있을 때마다 중국동포들도 이 운동에 동참하기를 권했지만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중국동포라면 우리민족의 역사발전, 민족 통합과 통일에 조금이라도 기여해야하지 않겠나? 이런 작은 민족통합운동도 동참하지 못한다면 과연 동포들이 우리 민족에 한줄기 희망의 빛이라도 줄 수 있을까? 중국동포들이 하지 않는 일을 중국인들이 하고 있어 우리 교인들에게 고맙게 생각한다.

: <황하의 물결> 이라는 책도 한글판과 중국어판으로 출간했는데 책을 낸 목적이 무엇인가?

: 나는 오랜 숙고 끝에 韓中관계의 장원한 미래를 위해 책을 출판했다. 황하의 물결이다. 나는 한국인의 反中감정(정서), 대륙 인민들의 反韓감정(정서)을 해소하고 서로에 대해 우호적인 마음을 갖게 하기 위한 목적으로 책을 냈다. 韓中 인민 간의 화평의 불씨가 되게 하려는 목적으로. 책의 생명은 영속적이다. 중국어판 黃河奔流를 읽은 대륙 인민들의 반응은 놀라울 정도다. 인민들이 책을 읽고 감동으로 흐느낀다. 나와 뜻을 같이해 이 책을 주변에 널리 알려줄 사람들을 찾고 있다. 韓中화평을 위해서다.

 

: 목회 철학은 무엇인지도 궁금하다.

: 중국에서는 천주교를 구교라 하고 기독교를 신교라고 한다. 우리는 新敎. 新敎의 정신은 철저히 성경중심이다. 나 또한 신교의 후예로 성경중심으로 목회한다.

 

△ 백미원 전경. 전철 건대입구역 6번 출구. 신화교 최초 공익 식당 백미원: 02)865-3163.
△ 백미원 전경. 전철 건대입구역 6번 출구. 신화교 최초 공익 식당 백미원: 02)865-3163.

“중국인교인들, 한국 체류 중국인 최초로이웃 섬기는 공익 회사를설립하다

: 한국 화교의 역사는 대략 130여년이다. 최근 중국인교회 교인들이 한국 체류 중국인 역사상 최초로 공익 목적의 회사도 설립했다고 하는데, 무엇인가?

: 나는 늘 중국인 교인들에게 이웃사랑과 봉사를 강조해왔다. 이것은 성경의 정신이기 때문이다. 최근에 우리 교인 몇 명과 해외 중국인 교인 한 명이 7억 원가량을 공동투자 해 회사를 만들었다. 이 회사의 목적은 공익이다. 일단 수익의 십분의 일을 중국인 선교 지원, 유학생 지원, 결혼이민 중국여성과 자녀들 지원을 목표로 하고 이후에 더 확대해가려고 한다. 일차적으로 건대입구역에 百味院이라는 중국식당을 얼마 전 개업했다. 내가 알기로는 한국에 사는 중국인 기독교인들이 기독교적 정신으로 만든 최초의 사업체이다. 나는 이것이 한국기독교와 재한 중국기독교 역사상 중대한 의미를 갖는다고 생각한다.

 

:동포세계신문은 창립 10주년 때도 특별 인터뷰를 해 보도했다. 늘 한국사회에서 의미 있는 역사, 선구자적 역사를 써가는 서울중국인교회 창립 15주년을 축하한다.

: 김용필 편집국장의 열린 시야, 사회와 역사를 멀리 내다보고 통찰하는 눈, 무엇이 의미가 있고 역사적 가치가 있는지를 신문을 통해 기록으로 또한 역사로 써내려가는 노고를 높이 평가하고 감사한다. 서울중국인교회는 한국에 사는 중국인들과 기쁨도 눈물도 고난도 함께해온 유일한 교회다. 나는 백성들의 고난과 고통, 눈물과 기쁨을 함께 하는 교회가 사회와 민족, 역사에 빛을 비추어주는 교회라고 생각한다. 현재 중국인교회는 한국사회에서 초교파, 초종교적으로 대표적인 신화교 교회다. 나는 늘 기회가 있을 때마다 한국인들에게 말한다. “국내 체류 중국인들은 대륙 선교의 마중물, 한류의 전도사, 韓中의 가교, 통일의 조력자이다.”
 

서울중국인교회(02-865-3163) 홈페이지 바로가기 http://www.seoulchinesechur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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