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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인문화센터 김영숙 센터장 “고려인 집거지 느는데.., 아이들 교육시설은 없다”

안산 땟골 고려인마을을 찾아서

등록일 2018년07월21일 13시53분 kakao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한국에 거주하는 고려인동포들이 많아지고 있는데 대처능력이 없는 상황입니다.”
 
[안산=김용필 기자] 안산 땟골 고려인문화센터 김영숙 센터장은 새터민과 조선족동포들은 한국말이 통하니까 그나마 낫겠지만 고려인은 언어가 안되니까 겪는 어려움이 더 크다면서 고려인을 위한 한국어교육 지원이 시급하다며 이같이 말하였다.
고려인 집거지도 늘어나고 있다. 김 센터장은 요즘 경북 경주에서 도움을 요청해 다녀오게 되었다고 한다.
경주에도 고려인이 많이 거주한다고 해서 놀랬어요. 성건동이라는 곳인데 처음에는 중국동포들이 많았다고 해요, 지금은 고려인 동포들이 많아지면서 고려인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과 교재가 필요하다 해서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고려인 거주자가 많아지는 곳은 경북 경주시 뿐만 아니라. 인천시 연수4, 아산시 신창, 화성시 발안마도, 안성시 등으로 확대되어가고 있는 추세이다.
고려인들은 한국어를 못해 대부분 공장, 제조업에서 단순직으로 일을 많이 하는데 파견업체에 의탁해 무리지어 일을 다닌다고 한다. 게다가 러시아 국적의 고려인은 곧바로 재외동포 체류자격을 부여받아 들어오고,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등 CIS 고려인들은 교육과정 없이 방문취업비자로 들어오고 있다. 이들의 체류자격은 가족 동반 거주가 가능하기 때문에 아이와 노인 인구도 많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문제는 공단 인근에 형성되어가는 고려인 집거지에는 아이들을 위한 교육시설이 없고, 그런 공간으로 활용할 만한 시설도 찾아보기 힘들다는 것

 
김영숙 센터장은 아산 신창 같은 곳은 원룸단지에 아이들을 위한 시설이 아무 것도 없고, 언어문제로 화성 마도에 사는 아이들이 안산 상록구에 있는 이중언어 지원 학교까지 통학버스로 다닌다면서 국내 체류 고려인들이 늘어나는데 아이들 교육문제에 특별히 관심을 가져야 할 것같다고 말한다. 고려인과 언어가 통하는 활동가도 부족한 상황이다.

 

법무부 통계를 보면, 고려인 동포는 20186월말 현재 68,915명이 체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 국적자가 23,267명으로 많았고 우즈베키스탄이 32,201, 카자흐스탄 10,870, 키르키즈스탄 2,577명 순이었다. 러시아 국적자는 대부분 재외동포(F-4) 체류이고, 그 외는 방문취업(H-2) 체류자가 많다. 2015년 이후부터 고려인 체류자가 증가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러시아 국적자에 대한 전면적인 재외동포 체류자격 부여를 해주었기 때문이다.
안산 선부2동 땟골마을은 대표적인 고려인 집성촌이다. 안산시 거주 고려인은 15천여명, 그중 안산 단원구에만 8, 9천여명으로 추산되며, 단원구에 속한 선부2동 땟골마을에만 5천여명으로 주민수 대비 90%를 차지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땟골마을에서는 2012년 어느 독지가의 후원으로 고려인 야학교실을 문을 열게 되어 한국어 교육을 위주로 해오다가 체류문제 등으로 고려인 상담 건이 많아지면서 고려인지원단체 사단법인 너머를 설립하게 되었다.


 
2016년경 경기도에서 건물을 대주고 안산시에서 운영비를 대주는 방식으로 땟골마을에 고려인문화센터가 최초로 설립되어 너머가 위탁운영기관이 되었다. 문화센터는 고려인 자녀들을 위한 공부방을 비롯해 도서관, 전시장, 강의실 등을 갖추고 있다. 평일에는 아이들을 위한 방과 후 교실을 운영하고 저녁 시간 때는 성인들을 위한 한국어교육을 진행한다. 토요일에도 야학을 열고, 일요일의 경우는 오전부터 저녁까지 쉼 없이 한국어교육을 실시한다고 한다.
 
김영숙 센터장은 동북아평화연대에서 2008년 고려인 지원사업으로 펼친 바리의 꿈활동가로 시작하면서 고려인 동포와 인연을 맺게 되었다. 그러다 2012년부터 안산 땟골마을에서 고려인 동포를 위한 활동을 해 현재는 고려인문화센터 센터장으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고려인지원단체 너머는 고려인의 자립도를 높이기 위해 전국고려인네트워크(재한 고려인협회) 설립준비도 지원하고 있다고 한다. 915일 고려인강제이주기념일을 맞아 창립식 개최를 준비 중인 재한고려인협회는 고려인 노 알렉산드르 씨가 준비위원장을 맡아 준비하고 있고, 전국적인 고려인 네트워크를 구성해 나가겠다는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김영숙 센터장은 현재 고려인 동포는 조직력이 약한 상태지만 자영업자, 종교인, 청년들 중심으로 비즈니스 네트워크가 형성되어 가고 있다면서 이들이 주축이 되어 고려인협회가 결성되면 재한 고려인사회도 자립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아래 내용은 20179월 고려인 강제이주 80주년을 맞이하여 고려인 80인이 공동선언한 고려인 선언문 전문이다. 선언문 내용은 안산 땟골 고려인지원센터 기념관에 전시되어 있다.
 
 
고려인 강제이주 80, 고려인 선언문
 
우리 - 고려사람
우리 고려사람은 한국의 영웅들과 영예로운 아들들(신채호, 안중근, 이동휘, 이범윤, 이상설, 최재형, 홍범도, 계봉우 외 많은 분들)의 후손입니다.
 
우리 고려사람은 연해주에서 신한촌을 개척하고 일제강탈자들로부터 조선의 독립을 위해 투쟁단체인 권업회성명회를 조직하고 해조신문등을 발행한 분들의 후손입니다.
 
우리 고려사람은 80년 전 스탈린의 탄압으로 중앙아시아와 카자흐스탄으로 강제이주되었으나, 이곳의 사막과 메마른 초원을 개척하고 살아남은 분들의 후손입니다.
 
소련이 붕괴되자 우리 고려사람은 또 다시 큰 혼란을 겪어야만 하였습니다. 우리 고려인 가족들은 15개의 신생국 국민들로 갈라지게 되었던 것입니다. 이로 인해 정신적, 물질적 문제 및 주거문제와 문화적 문제 등 많은 문제들이 발생하였습니다.
 
한반도는 이미 수십년째 둘로 갈라진 상태입니다.
우리는 우리의 뿌리를 잃어버렸습니다. 80년이라는 세월과 형성된 상황들로 인해 우리는 우리의 모국어를 잊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항상 민족의 전통을 숭고히 여겨왔고 여전히 고려사람으로 남아있습니다. 우리에게는 우리 조상들이 물려준 정신이 살아 숨 쉬고 있습니다. 국적과 태어난 곳은 다를지라도 우리는 우리 조상들의 조국을 생각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우리 고려사람은 우리의 형제들 대한민국의 국민들, 대한민국 국회와 정부 에게 호소합니다!
 
흩어진 우리 고려인 가족들을 통합하는데 도움을 주십시오.
 
우리를 피를 나눈 형제 즉, 우리가 우리들의 뿌리인 역사적 조국으로 돌아올 수 있는 권리가 있는 동포로 인정해주십시오. 그리하면 전 세계가 대한민국의 너그러움을 보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 고려 사람들을 동포로서 법적 및 사회적 지위를 긍정적으로 결정해야 할 시기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대한민국에서 일하고 공부하는 우리들을 도와주십시오.
모국어와 모국의 문화 및 역사를 다시 잘 알 수 있게 도움을 주십시오.
이곳 조상들의 조국에서 가족이 함께 살고 지역에 정착할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지금까지 우리 고려사람들은 근면함과 일에 대한 열정 덕분에 살아남았습니다. 고려사람들의 농업, 과학, 문화 및 예술 등 다양한 활동영역에서의 업적은 전체적으로는 모든 한민족의 업적인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가 획득한 것들이 대한민국에 필요하고 유용하게 쓰이길 기대합니다.
 
우리 고려사람은 다음과 같이 선언합니다.
 
첫째, 우리는 무너진 우리의 삶을 스스로 그리고 협력하여 새롭게 복구할 것이다. 우리는 우리가 한인이라는 자아의식과 정체성을 공고히 할 것이다.
 
둘째, 우리는 대한민국의 헌법, 한국의 문화와 역사를 존중하고 이를 공부할 것이다.
 
셋째, 우리는 우리의 형제들과 함께 살 것이며 대한민국 사회의 유용한 구성원이 될 것이다.
 
 
임 이고리 외 고려사람(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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