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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게 알려진 신촌세브란스병원 화재 현장속 ‘의인’ 중국동포 간병인 이주호씨

화재 대피령 속에서도 끝까지 거동 불편한 고령환자 돌봐 ... "해야할 일 한것뿐"

등록일 2018년03월29일 08시39분 kakao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중국동포 간병인 이주호씨


[
서울=동포세계신문] 지난 23일 오전 신촌세브란스병원에 화재가 발생해 관심을 모았죠. 특히 이 화재는 51명의 생명을 앗아간 126일 밀양 세종병원 화재 사건 이후 발생한 것이어서 더욱 관심이 쏠렸습니다.
신촌세브란스병원 화재는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서울의 대형 병원에서 발생한 사고여서 관심이 컸는데요, 거동이 불편한 75세 환자를 돌보고 있던 간병인 중국동포가 급박한 상황에서도 혼자 대피하지 않고 끝까지 환자를 돌본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2011년부터 간병일을 해오고 있는 이주호씨(65, 연길) 이야기입니다.

당시 이주호씨는 지난 130일부터 신촌세브란스병원 1664호방에서 중증환자인 내국인 전모씨를 돌보고 있었습니다. 환자는 노인성 합병증으로 홀로 걷지도 못하고 꼼짝 없이 침대에 누워만 있어야 할 정도로 중증환자였습니다.
23일 오전 810분경 이씨는 화재발생 대피령 방송을 들었다고 합니다.
방송이 나오자 같은 병실에 입원해 있던 또 다른 환자는 마취도 채 풀리지 않은 상태에서도 옥상으로 급히 대피를 할 정도로 상황이 위급하게 느껴졌습니다.

저도 대피를 해야 되었지만 돌보고 있던 할아버지를 남겨둔 채 홀로 대피할 수 없었습니다.”

이주호씨는 끝까지 환자를 돌봐야 한다는 생각으로 일단 문틈으로 연기가 들어오지 않도록 옷가지 등으로 틈새를 막고 환자를 이불로 감싸 호흡에 지장이 없도록 해주었습니다.

이렇게 한 시간 넘게 병실에서 구원의 손길이 오기만을 바라고 버티고 있었습니다. 이주호씨 말로는 문틈으로 연기가 들어오고 매캐한 냄새가 나기 시작해 숨을 쉬기 어려워졌다고 합니다. 화재 발생시 불 때문에 사람이 죽는 것이 아니라 연기에 질식해 죽는 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위태로움을 막 느끼기 시작할 즈음 오전 930분경 마스크를 착용한 간호사가 병실문을 열고 들어왔다고 합니다. 대피하지 못한 환자가 있는지 확인차 병실체크를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때 이주호씨는 간호사에게 휠체어를 구해 달라하여 180kg에 이르는 육중한 환자를 태워 옥상으로 대피했다가 매우 춥고 들어갈 틈도 없어 엘리베이터를 타고 3층 로비 안전지대로 대피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주호씨는 대피령이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환자를 구하기 위해 1시간 넘게 병실에서 환자를 돌보고 있었던 것입니다.

2월 3일 오전 11시 경 연합뉴스TV 신촌세브란스병원 화재발생 현장보도에서 이주호씨가 전모 할아버지를 휠체어에 태워 대피하는 모습이 방영되었다. 연합뉴스tTV 캡쳐

이날 연합뉴스TV에 이주호씨가 환자를 휠체어에 태우고 대피하는 모습이 포착되어 오전 11시경 TV에 그대로 방영되었고 그 후 방송에도 여러차례 같은 장면이 방영되었다.

이날 화재는 3층 로비에 위치한 피잣집에서 전기누전으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주호씨는 2008년 방문취업제로 한국에 들어왔다. 서울 신촌 춘천닭갈비집에서 3년간 주방일을 하고 2011년부터는 간병일을 하기 시작했다. 서울대병원(혜화동), 고려대병원(안암동), 순천향병원(이태원), 세란병원 등 큰 대학병원 등에서 다년간 1:1 간병일을 해온 이씨는 24시간 환자와 함께 지내왔다. 쉬는 날이면 한중사랑교회 쉼터에 와서 동포들과 어울린다.

이주호씨의 이야기는 중국동포들 사이에 퍼져 기자에게까지 알려지게 된 것입니다. 소식을 듣고 병원으로 달려온 전씨 할아버지 가족은 이씨에게 감사함을 표하면서도 "곧 돌아갈 수도 있는 노인인데 왜 대피하지 않고 뭣하러 위험을 무릅쓰냐"고 말하기까지 했다고 합니다. 
이주호씨는 자신의 행동에 대해서 큰 일을 했다고는 생각 안해요. 환자를 돌보는 사람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뿐이라고 말한다.  


 
[그 이후]
 
화재 발생 이후 전씨 할아버지는 고양시 이푸른요양병원으로 전원해 갔고, 이주호씨는 경희대병원으로 옯겨 간병일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전원을 한 전씨 할아버지는 이주호씨를 잊지 못하고 간병을 해달라고 간곡히 요청해 214일부터 다시 간병을 맡게 되었는데, 그때는 몸에 욕창이 나고 건상상태가 매우 안좋아진 상태였다고 합니다.
일주일간 이주호씨로부터 간병을 받았던 전씨 할아버지는 다시 신촌세브란스병원으로 전원해 치료를 받고 서대문에 위치한 한국적십자병원 호피스트병동에서 생활을 하다가 최근에 사망했음을 가족과 통화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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