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립대 민병갑 교수, 뉴욕 플러싱 거주 중국동포 인터뷰 조사 분석

△한국에 방문한 민병갑 교수는 지난 1월 20일(토) 오후 한중포커스신문이 주최하고 임영상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 초청으로 서울시 서남권글로벌센터에서 중국동포 언론, 단체활동가들과 만남의 시간을 갖고 ‘에스닉타운과 콘텐츠’ 라는 주제로 학술토론회를 가졌다.
△한국에 방문한 민병갑 교수는 지난 1월 20일(토) 오후 한중포커스신문이 주최하고 임영상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 초청으로 서울시 서남권글로벌센터에서 중국동포 언론, 단체활동가들과 만남의 시간을 갖고 ‘에스닉타운과 콘텐츠’ 라는 주제로 학술토론회를 가졌다.



재미 중국동포 1.5세대는 한국인 1.5세대보다 집에서 한국말과 한국방송을 더 많이 본다.”

중국동포 이민자 2세대는 코리언 아메리카로 흡수될 양상이 크다

 

[민병갑교수 초청세미나=동포세계신문] 미국 뉴욕시 플러싱에 거주하는 조선족을 대상으로 민족응집력과 한국 이민자와의 사회적 유대관계 등을 연구해온 민병갑 교수(뉴욕시립대학교 퀸즈칼리지 사회학과)현재 조선족 이민 1세대들은 한국인과 유사한 문화 정체성을 갖고 있지만 한국인 이민자와 모국에 대한 견해 및 민족정체성은 상당히 달라 사회적 유대관계는 아주 약하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흥미로운 것은 한국인 이민자 1.5세대와 조선족 이민자 1.5세대를 비교해 볼 때 한국인 이민자 1.5세대는 미국사회에 빠르게 동화되어 가는 반면, 조선족 이민자 1.5세대는 집에서 한국어를 더 많이 사용하고 한국 방송도 더 많이 보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민병갑 교수는 중국동포 이민자 1세대는 한국 이민자와 모국에 대한 견해 및 민족정체성이 다르지만 앞으로 그들 2세들은 점차 그들의 프록시몰 호스트(Proximal Host)인 코리안 아메리칸으로 흡수되어 한국이민자와 유사한 양상을 보일 것으로 생각된다고 견해를 밝혔다.

민병갑 교수는 미국 뉴욕에서 생활하는 중국동포를 대략 1만명으로 추정했다. 대부분 2000년도 이후 이주하였고 대학 졸업자도 반 가까이 되고 고등학교 이상 학력자들이어서 일반적으로 다른 이민자집단보다 학력이 높은 편이다.

△ 뉴욕 플러싱은 차이나타운과 코리아타운이 이웃해 형성된 곳으로 중국동포 이주민들은 차이나타운과 코리안타운 양쪽에 생활기반을 두며 거주하고 있다.
△ 뉴욕 플러싱은 차이나타운과 코리아타운이 이웃해 형성된 곳으로 중국동포 이주민들은 차이나타운과 코리안타운 양쪽에 생활기반을 두며 거주하고 있다.

 


다음은 민병갑 교수의 주요 발표내용이다.


이주민의 나라 미국

 

민병갑 교수는 미국사회에 대한 전반적인 소개부터 하였다.

미국은 1년에 100만명씩 영주권을 부여해주고 1년에 80만명의 유학생에게 임시체류자격을 부여해주는 이주민의 나라이다. 80만명의 유학생들은 아시안이 다수를 차지하고 그 중에서도 중국인 학생들의 비중이 매우 높다. 중국유학생이 없으면 대학운영이 안될 정도라는 말이 나돌 정도이다. 유학생 중 중국인유학생이 1/3을 차지한다.

1년에 미국에 오는 중국인 이민자는 8만명을 차지한다. 그런데 중국인 이민자는 본국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1960년대 후반부터 태국, 베트남 등 동남아권으로 이주했다가 미국으로 재이주하는 중국인들이 많아지고 있다. 중국인계 재이민자는 14%를 차지하고 있고 한국인계 재이민자는 4%를 차지하고 있다. 4%에는 조선족이 포함된다.

미국에 거주하는 조선족은 1만명 정도 될 것으로 예상된다. 뉴욕 거주 조선족이 2만명이 될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지만 조선족은 거의 센서스(인구조사)에 잘 드러나지 않고 절대 그렇지 않다고 본다.

뉴욕 플러싱 코리아타운에 조선족이 많이 거주한다.

 

프록시몰 호스트(Proximal Host)’

 

미국으로 이주해 오는 이주민을 보면 본국이 아니라 타국에 거주하다가 미국으로 재이주해 오는 이주민들도 상당수 차진한다. 이들을 재이민자, 즉 본래 선조가 제2국으로 이민했는데 그 후손들이 제 3국으로 재이민한 경우 그들을 지칭한다.

미국의 재이민 집단은 동유럽이나 중동에서 온 유태인들(Jewish immigrants), 카리비안해안에서 온 흑인 이민자(Caribbean Black Immigration),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온 중국 이민자들, 동아프리카나 서아프리카 출신의 인도인들, 중국, 일본 및 다른 나라 출신 한인들(Koreans from China, Japan and Other Countries)이 대표적인다. 즉 미국에서 조선족은 중국출신 한인으로 재이민자로 분류된다.

 

프록시몰 호스트(Proximal Host)’라는 용어는 이민정착국가에서 가장 가까운 민족(the Proximal Host)을 지칭한다. 미국에서 조선족의 프럭시몰 호스트는 코리안(한민족)으로 선택해 보고 있다.

프록시몰 호스트는 민족응집력과 민족성을 볼 때 민족문화(언어 등), 민족적 사회유대(친구 등), 민족 정체성, 모국에 대한 충성심으로 구분하게 되는데 중국에서 온 조선족 이민자의 민족응집력을 분석하기 위해서 한국문화유지, 한국 이민자와의 사회 유대관계, 한인 민족정체성 유지, 한국에 대한 충성심 4가지 요소를 중심으로 2012년 연변대학교 김미란 교수가 55명의 뉴욕 거주 조선족을 인터뷰를 통한 조사를 실시했다.

플로싱 코리아타운에 들어선 중국동포 상가들이 눈에 띈다
플로싱 코리아타운에 들어선 중국동포 상가들이 눈에 띈다

 



플러싱 거주 조선족

 

민병갑 교수는 이 조사를 토대로 조선족 이민자의 민족응집력을 분석했다. 

 

먼저 인터뷰 응답자 중국동포 55명은 어떤 사람들인가?

여성이 56%를 차지하고 나이는 20세에서 59세 사이, 학력은 45%가 대학 졸업자이고 55%가 고등학교 졸업자로 학력이 비교적 높은 편이었으며, 73%가 종교가 없고 22%가 개신교, 5%가 불교를 볼 때 중국사회의 영향을 받아 종교가 없다고 답한 사람들이 많다는 특징을 볼 수 있다. 중국에서의 한인세대로 69%3세대이고 나머지는 4세대 또는 그 이상 세대였다. 미국 거주기간은 82%10년이 안되었고 대부분 2000년도 이후 미국으로 이주해 왔다. 56%가 영주권자였고 35%는 임시체류, 9%는 미국국적자였다.

 

한국문화 유지정도 조사결과

 

한국어를 24%매우 잘한다” 56%잘함” 20%조금 함이라고 답했는데, 56% “잘함이라고 답한 조선족은 조선어에 능통하지만 한국어에는 능통하다고 말할 수 없다고 답변을 하고 있다, 20% “조금 함이라 답한 조선족은 대부분 중국학교를 다닌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어와 중국어 중 집에서 사용하는 언어를 질문하였더니, 75%가 거의 한국어를 사용한다고 답하고 있다. 11%는 한국어 중국어 반반 사용하고, 14%는 중국어를 더 자주 사용한다고 답했다. 뉴욕의 대부분의 조선족이 한국인 가게에서 일을 하고 한국방송을 즐겨 보는 것으로 나타난다. 인터뷰 당시 31%가 한국가계에서 일을 하고 있었고, 76%가 첫 직장이 한국가계였다고 답하고 있다.

 

저녁식사로 73%가 한국음식을 자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7% 정도가 중국음식을 더 자주하고 나머지는 정확하게 답변을 하지 않았는데 다시 물어보면 조선족음식과 한국음식에 커다란 차이가 있다고 답한다.

 

70%가 한국노래를 더 많이 듣고, 23%는 한국노래와 중국노래를 반반 듣는다고 답한다. 중국노래를 더 자주 듣는다는 사람은 한 사람만 답변을 주었는데, 어째서 한국노래를 더 자주 듣느냐는 질문에, “중국노래보다 한국노래가 감정적으로 더 와 닿기 때문에”, “어릴 적부터 한국노래를 듣는 것에 익숙해졌기 때문에” “한국노래 멜로디가 마음을 건드리기 때문에라고 답변을 주고, 중국에 있을 때 중국노래를 더 자주 들었다고 말하는 중국동포들도 뉴욕에 와서한국노래를 더 많이 듣는다고 하는데 그 이유는 한국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노래를 더 쉽게 접촉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몇몇은 한류영향으로 미국에 오기 전부터도 중국에서 케이팝(K-pop)을 좋아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70%가 중국방송보다 한국방송을 더 자주 본다고 답변을 주었고 10%가 중국방송을 더 자주 보고 17%가 반반 본다고 답했다. 그 이유를 물어보니, 한국언어, 관습, 문화, 노래에 더 친숙함을 느끼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는 한국방송이 흥미로운 드라마를 제공하고 노래와 춤도 더 인기 있음을 강조한다.

 

한국 이민자와의 사회적 유대관계 조사

 

제일 친한 친구 5명의 인종 및 민족배경을 조사한 결과, 가장 친한 친구는 93%가 조선족, 6%가 한국인 이민자, 2%가 중국인으로 나타났다. 2번째에서 5번째로 친한 친구로도 조선족이 70, 80%대로 높게 나왔고, 한국인 이민자와 중국인이 각각 10%대를 차지했다. 가장 친한 친구 5명 가운데 한국인이 최소한 1명 정도 있다고 답변한 사람은 55명중 13명이었다.

 

자신 또는 자녀의 결혼파트너로는 최우선으로 뽑는 것은 80%가 조선족이라 답하고 2명이 한국인, 3명이 중국인이라고 답을 주었다. 두 번째 선호대상은 25%가 한국인이라고 하였는데 그 이유는 혈통과 문화를 공유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14%는 중국인이라고 하였는데 그 이유는 문화와 관습을 공유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10명은 백인을 두 번째로 선호한다고 답했다.

 

미국생활 정착 시 도움을 받은 사람으로 75%가 조선족이라 답해 강한 유대감을 보여주고 있다. 한국인과의 약한 유대감을 보여주는 이유는 교육수준의 차이, 미국내 거주기간의 차이, 생활수준의 차이, 한국 주인과 조선족 종업원 간의 불편한 관계 등이 원인으로 나타난다.

 

민족정체성과 남한/중국에 대한 충성심은 어떨까?

 

한국, 북한, 중국 중 고국(모국)은 어디라고 생각하는가 하는 질문에 2/3가 조선 또는 조선반도라고 응답했는데, 그 이유는 남한과 북한을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26%가 중국이라고 답했다.

 

민족정체성과 관련, 86%는 중국에 있는 한국 소수민족이라는 의미로 조선족이라 답했고, 3명은 한국, 1명은 중국이라 답했다. 한국 핏줄과 연변 및 동북지역 거주가 정체성 결정에 큰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본다.

 

이런 질문을 해보았다. “올림픽 결승전에서 한국과 중국이 축구경기를 한다면 어느 쪽을 응원하겠는가?” 당연히 중국팀을 응원한다 55%, 아마 중국팀 15%, 중립 16%, 아마 한국팀 9%, 당연히 한국팀 3%를 차지했다. 중국에 대한 조선족의 강한 충성심을 엿볼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되는데 그 요인은 중국에서 아주 잘 대해주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민병갑 교수가 내린 결론

 

중국동포(조선족) 이민자는 한국 문화유지 정도가 매우 높고, 그들 대부분이 처음에 한인사업체에서 일한 경험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한국 이민자와의 사회적 유대관계가 아주 약하다. 대신 그들끼리의 긴밀한 사회적 유대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미국 뉴욕에 거주하는 중국동포들은 한민족 정체성이 강하지만, 그들의 모국에 대한 견해 및 민족정체성은 한국 이민자와 상당히 다르다. 그들은 자신의 모국을 조선 또는 조선바도로 여기며, 자신을 중국이 소수민족 중 하나인 조선족으로 생각한다.

 

그들은 남한보다는 중국에 대한 충성심이 훨씬 강하다. 이느 그들이 중국에 거주하며 소수민족으로 별로 차별받지 않고 비교적 동등하게 지내왔기 때문이다.

 

중국동포 이민자 1세대는 한국 이민자와 모국에 대한 견해 및 민족정체성이 다르다. 그러나 앞으로 그들 2세들은 점차 그들의 프록시몰 호스트(Proximal Host)인 코리안 어메리칸으로 흡수되어 한국이민자와 유사한 양상을 보일 것으로 생각된다.

△ 민병갑 교수는 한국 서울에 형성된 중국동포타운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한국에 방문한 민 교수는 중국동포 집거지 대림동을 방문하고, 대림동 중국동포타운을 연구하고 지역활동가로 활약하고 있는 중국동포한마음협회 김용선 회장으로부터 대림동 중국동포타운에 대한 발표도 경청하였다.
△ 민병갑 교수는 한국 서울에 형성된 중국동포타운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한국에 방문한 민 교수는 중국동포 집거지 대림동을 방문하고, 대림동 중국동포타운을 연구하고 지역활동가로 활약하고 있는 중국동포한마음협회 김용선 회장으로부터 대림동 중국동포타운에 대한 발표도 경청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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