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토로 재일동포들이 외쳐온 인간존엄과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하겠다”

1월 12일 우토로 역사관을 위한 시민모임 참가자들이 결성식을 갖고 나서 단체기념사진을 남겼다
1월 12일 우토로 역사관을 위한 시민모임 참가자들이 결성식을 갖고 나서 단체기념사진을 남겼다


[서울=동포세계신문] 
반세기 세월동안 한국정부의 무관심과 일본정부의 탄압 속에서 조센진이라는 차별을 받으면서도 굳굳하게 버티며 살아온 재일조선인의 상징이 된 일본국 교토부 우지시 우토로 51번지 우토로마을에 역사관 건립을 위한 시민모임이 발족되었다.

 

 “우토로는 재일조선인의 고향, 우토로는 반전의 기념비, 우토로를 없애는 것은 재일조선인의 역사를 없애는 것, 우토로를 없애는 것은 일본인의 양심을 없애는 것이라고 호소해온 지구촌동포연대(KIN), 흥사단,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등 시민단체들이 지난 112() 저녁 서울시NPO지원센터에 모여 우토로 역사관을 위한 시민모임(약 우토로시민모임) 결성식을 가진 것이다.

 우토로시민모임은 류종열 흥사단 이사장, 박연철 전 우토로국제대책외의 상임대표, 정진우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부이사장이 공동대표로 참여하고 김종철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사업본부장, 문성근 흥사단 정책기획국장, 배덕호 지구촌동포연대(KIN) 공동대표, 배지원 전 우토로국제대책회의 사무국장, 최상구 지구촌동포연대(KIN) 사무국장, 최향동 전 청와대시민사회행정관 등이 집행부로 참여했다.

 저녁 7시부터 배지원 사무국장 사회로 진행된 결성식은 시민모임 참여자 소개에 이어 최상구 사무국장의 우토로마을 현황과 과제보고, 공동대표 추대 및 인사말씀, 우토로민간기금재단의 곽진웅 코리아NGO센터 공동대표 인사말씀, 황필규 변호사의 결성 선언문 낭독 순으로 진행되었다. 그리고 참가자 30여명은 우토로 지킴이 카드 및 응원 메시지 작성을 하고 파이팅을 외치며 단체 기념사진을 남겼다.

 이번 결성식을 위해 따듯한 손길도 있었다. 경기도 성남시 송림중학교 학생들이 후원금을 보내주었고, 최은영 작가는 우토로의 이야기를 쓴 우토로의 희망노래(푸른책들)’ 책을 기증해주었다. ()후지로열 윤선해 대표는 커피와 다과를 후원해 참여자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해 주었다.

 

임재현 사진작가의 우토로마을 사전전도 함께 열렸다
임재현 사진작가의 우토로마을 사전전도 함께 열렸다


우토로마을은 제2차세계대전 당시 일제에 의해 비행장 건설을 위해 강제 동원된 조선인 노동자 1,300여 명이 집단 합숙을 위해 건설된 곳이었다. 일본이 패망하면서 비행장 건설이 중단되자 조선인 노동자들은 일본 정부와 기업으로부터 어떠한 전후보상도 받지 못한 채 방치된 상태에서도 조선학교를 세우는 등 역경을 딛고 생활을 해왔지만 1987년 강제퇴거 위기에 놓이게 되었다.

1989년 일본의 양심세력을 중심으로 '우토로를 지키는 모임'이 결성되었고 2005년에는 한국의 지구촌동포청년연대(KIN)와 우토로문제를 생각하는 국회의원 모임이 각각 우토로 실태를 조사하고 이어 우토로를 돕기 위한 우토로국제대책회의를 발족해 활동을 펼쳐왔다.

우토로마을은 반세기 동안 한국정부의 무관심과 일본정부의 탄압 속에서 조센진이라는 차별을 받으면서도 굳굳하게 버티며 살아온 재일조선인의 상징 마을이 되었다.

그 결과 한국정부는 30억원을 지원하여 땅을 매입하도록 해주었고, 민간단체도 우토로 지키기에 나서서 201233천만원을 모금해 지원하기에 이르렀다.

우토로시민모임은 결성식 선언문에서 우토로는 강제철거의 위협에서는 벗어났지만 우토로를 지켜오던 동포들이 하나, 둘 세상을 뜨고 있어 식민지 지배와 전쟁, 극심한 빈곤과 민족차별 그리고 강제철거에 맞서 싸워온 힘겨운 인생들이었다면서 여기 모인 우리들은 우토로 동포 한 사람 한 사람의 인생에 깊은 경의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히고 역사관 건립에 힘을 모으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우토로시민모임 최상구 사무국장은 우토로 역사관을 위한 시민모임은 앞으로 역사관 건립을 위한 기금모금을 비롯해 역사관을 어떻게 만들고 운영할 것인지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후원기구로 활동하게 되며, 3월경 우토로를 방문해 우토로 주민과 일본인회 등과 좀 더 구체적으로 논의해 역사관 건립을 공론화 해나갈 계획임을 밝혔다.

우토로시민모임은 공식 홈페이지(www.utoro.or.kr)를 제작 중이며, 우토로 역사보존을 위한 실무활동에 함께 할 자원봉사자를 모집하고 있다. (사무국 전화: 02-706-5880)


YTN방송 취재진도 함께 했다. 사진은 결성식 후 최상구 사무국장을 인터뷰하는 장면
YTN방송 취재진도 함께 했다. 사진은 결성식 후 최상구 사무국장을 인터뷰하는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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