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특집] 황하의 물결 저자 최황규 목사와의 인터뷰

 문 대통령도 감동한 책 황하의 물결

문 대통령, 최 목사에 한·중 관계 개선에 큰 역할 부탁

한족 교인들 중국어판 출판비용 천만 원 모아

최황규 목사
최황규 목사

[동포세계신문=서울] 서울중국인교회 최황규 목사의 자서전 황하의 물결, 중국역 黃河奔流이 중국인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중국 국빈방문을 앞둔 시점에 최 목사는 이 책을 청와대로 보내주었다. 이 책을 받아 본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17. 1213중국 민주인사를 만난 일부터 중국인교회를 세우고 국내 체류 중국인들의 친구로서 겪는 얘기들이 생생하고 감동적이다는 답변이 담긴 우편엽서를 받아 기쁨이 배가 되었다. 

또한 서울중국인교회 중국인 교인들은 1천만원을 자체 모금하여 인쇄비에 보태라고 2017년 성탄절 선물로 최황규 목사에게 전달하는 감동까지 이어졌다.

최 목사는 ()홍성사를 통해 황하의 물결한글판을 20151215일 초판 발행했다. 이어 2017531일엔 출판사 도움 없이 자비로 중국어판 黃河奔流를 발행하였다. 중국어판을 중국인들이 보게 되면서 1990년대말부터 현재까지 국내 체류 중국인들의 진정한 친구로 살아온 최 목사의 활동이 중국인들 사이에서 관심이 높아져 갔다. 최 목사의 행적에 감동을 받은 중국인 교인들은 중국어판 책을 구입해 중국 현지 지인들에게 전달해주는 열기도 더해지고 있다. 그런 중에 문재인 대통령의 답변서까지 받게 되자 중국인교인들은 무척 좋아하고 책 발행비를 지원하는 데에도 나선 것이다. 

최황규 목사는 1999년부터 20035월까지 서울조선족교회에서 부목사로 활동을 하며 중국동포를 돕는 사역을 하였다. 20035월부터는 한국말을 못하는 중국인을 위한 사역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고 가리봉동 쪽방에서 서울중국인교회를 설립해 새출발을 했다.

20104월에도 중국인 교인들이 스스로 6천만원을 모금해 교회가 가리봉동에서 대림동으로 확장이전할 수 있게 된 기적같은 일이 일어났는데, 2017년 성탄절을 맞아 두 번째 기적같은 일이 서울중국인교회에서 일어난 것이다. 또한 2008년부터 성탄절 헌금을 불법 중국어선을 단속하다 숨진 해경 박경조 유가족에게 화해와 용서의 마음을 담아 전달해 왔다. 그 금액도 10년간 총 10,896,000원에 달한다.

동포세계신문은 신년특집으로 기적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서울중국인교회 촤황규 목사로부터 황하의 물결책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최황규 목사가 <황하의 물결> 한글판과 중국어판을 들고 소개하고 있다
최황규 목사가 <황하의 물결> 한글판과 중국어판을 들고 소개하고 있다

 

김용필 국장(이하 김): 황화의 물결중국어판 黃河奔流가 최근 출간되었다. 축하한다. ‘황하의 물결이라고 제목을 잡은 이유가 무엇인가?

최황규 목사(이하 최): 황하는 중국 문명을 잉태한 중국인의 어머니 강이다. 황하는 중국을 상징한다. 황하는 유구한 중국역사에 늘 삶과 영감의 원천이 되었다. 황하의 물줄기는 조용히 흐르다가도 격류로 변한다. 중국 역사도 그렇다. ‘물결이라 쓴 이유는 이렇다. 중국이 아편전쟁 후 오랜 인고의 세월을 거쳐 세계적으로 우뚝 일어섰다. 그리고 전 세계에 중국인들이 퍼져 산다. 한국에도 100여만 명이 넘는 중국인들이 살고 있지 않나? 그래서 책 제목을 황하의 물결이라 정했다. 책 내용 또한 처음부터 끝까지 중국동포(조선족)와 중국인과 관련되었다.

 

: 책을 쓰게 된 동기가 있나?

: 난 올해로 19년간 중국인들과 동행해왔다. 중국과 한국은 역사가 시작된 이래 끊임없이 상호작용하며 왔다. 난 한국인이다. 우리 민족에게 이런 말이 있다. ‘중국인은 우리 민족의 천년의 적이다. 일본인은 우리의 백년의 적이다.’ 이 말은 한국과 중국의 역사적 관계를 촌철살인처럼 웅변한다. 중국은 역사적으로 대국이다. 우리 민족의 삶의 터전은 고구려가 당나라에 의해 멸망한 이후 조선반도(한반도)로 축소되었다. 그리고 중국에 의해 끊임없이 침략당하고 무수한 우리 백성이 피를 흘리며 죽었다. 통한의 역사요 비통한 역사다. 나는 오랫동안 숙고하고 사색하고 묵상한 끝에 한국인과 중국인 사이에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화평을 이루기 위해 글을 쓰고 출간했다.

 

: 책의 내용은 간단히 무엇인가?

: 1부는 한국으로 피신한 중국민주인사와 동행한 이야기다. 다시 말해 난민이다. 난민이란 정치·종교·종족적인 문제로 생명을 보존할 수 없어 타국으로 탈출한 사람이다. 유엔난민협약이 있다. 그런 난민을 보호하자는 인류의 공동 협약이다. 중국이나 한국도 이 협약에 가입했다. 나는 그런 인류보편의 정신에 근거해 그를 보호했다. 2부는 간략한 개인 전기다. 3부는 불법체류자로 고국 한국에서 들짐승처럼 법무부와 경찰에 의해 잡혀 잔혹하게 추방당하는 중국동포들을 위해 몸을 던진 이야기다. 그리고 그들의 합법적 체류를 위해 투쟁한 이야기다. 이 책을 보면 92년 한·중 수교 이후 중국동포의 한국 이주역사를 알 수 있다. 4부는 중국동포와 한족간의 미묘한 민족적 갈등을 보고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한족과 동행한 이야기다. 한국에 사는 한족들은 마치 목자 없는 양 같았다. 그래서 한족을 보호하기 위해 활동한 이야기다.

 

: 독자들의 반응은 어떤가?

: 한국 독자들의 반응은 이렇다. “책을 잡고 읽어나가면서 말할 수 없는 격동이 일었다. 끊임없이 눈물이 흐른다. 감동 그 자체다. 앉은 자리에서 단숨에 다 읽었다. 감동의 물결이 끊임없이 가슴속에 흐른다. 한국에 이렇게 인류보편적 정신을 위해 몸을 던진 한국인이 있다니 자랑스럽다.” 중국동포 독자들의 반응은 이렇다. “200만 중국동포의 한과 눈물을 대변한 한국 최초의 책이다. 우리 민족의 민족혼을 장엄하게 드높인 책이다. 피눈물이 나는 감동을 느꼈다.” 한족들의 반응은 이렇다. “한국에 중국인들을 위해 이렇게 몸을 던진 한국인이 있다니 정말 놀랍다. 영혼 깊은 곳에서 감동의 눈물이 흐른다. 가슴 깊은 곳을 때리는 책이다. 책을 읽는 순간 격동되었다. 말할 수 없는 전율을 느끼고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다. 대담한 문필, 대담하게 진리와 사랑을 선양하는 책이다. 자신의 이기적 행복밖에 모르는 중국인들에게 충격과 감동을 줄 것이다. 잠자는 중국인들을 깨울 책이다.” 며칠 동안 운 한족들도 많다.

 

: 그동안 중국인과 동행하면서 어려움과 오해도 많았을 텐데 어떤가?

: 중국인들과 동행하면서 나는 못들을 말을 많이 들었다. ‘중국인의 주구(), 민족반역자, 세상물정 모르는 바보, 위험한 일을 하는 미친 놈등이다. 그러나 나는 장원한 역사의 흐름에서 한국인과 중국인간의 화평을 위해 비바람과 광풍을 온 몸으로 맞으며 뚫고 나왔다. 중국인들의 눈물과 고통을 온 몸으로 끌어안고 왔다.

2017년 12월 13일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온 답변서
2017년 12월 13일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온 답변서

 

: 문 대통령도 감동했다고 들었다.

: 얼마 전 문 대통령이 중국을 국빈방문 해 시진핑 주석과 정상회담을 했다. ‘사드로 꼬인 관계를 풀기위한 방문이다. 나는 문 대통령이 중국방문하기 한 달 전에 황하의 물결한국어판과 중국어판을 편지와 함께 보냈다. 중국에는 한국인 80만 명이 살고 있다. 한국에는 중국인 100만 명이 살고 있다. 나는 이런 사실이 갖고 있는 중차대한 의미를 대통령에게 방문 전 알려드리고 싶었다. 한국에 사는 100만 명의 중국인은 민족통일의 조력자, ·중의 가교, 한류의 전도사임을 말했다. 그리고 우리 민족에게 황하의 물결은 역사적으로 위압, 압박, 억압으로 흘러왔지만 한국의 물결’, ‘한강의 물결은 화평, 생명, 자유, 인권, 민주의 물결임을 말했다. 대통령께서 책을 보시고 감동했다는 회신을 보냈다. 그리고 ·중 관계 개선에 큰 역할을 부탁 한다고 하셨다. 물론 민간적 차원이다. 대통령께서 우리 교회와 책이 그런 역할을 하고 있다고 판단한 것이라 본다.

 

: ·중 화평을 위해 성탄절 때마다 활동을 하는 것으로 안다.

: 2008년 서해상에서 불법어로 중국어선을 단속하던 박경조 해경이 중국어부의 흉기에 맞아 죽었다. 한국인들의 분노가 들끓었다. 부인과 두 아들을 남겨놓고 숨졌다. 가족들이 이 사건을 떠올릴 때마다 얼마나 중국과 중국인들에 대해 원한을 품고 증오하겠는가? 그래서 매년 성탄절 예배 때 헌금 전액을 유족에게 보냈다. 지난해로 10년째다. 지금까지 보낸 헌금만 총 천만 원이 넘는다. 그 외에도 매년 설날활동, 매달 한반도통일겨자씨헌금 등을 통해 한·중간의 화평을 위해 노력한다. 물론 작은 불씨 같은 것이다. 그러나 불씨 하나가 요원을 불태운다고 하지 않나?

 

서울중국인교회 교인들, 2017년 부활절 예배를 마치고
서울중국인교회 교인들, 2017년 부활절 예배를 마치고

: 한족 교인들이 중국어판 출판 비용 천만 원을 모아 준 것으로 안다.

: 서울중국인교회는 한족교회다. 한국어판을 출간한 홍성사는 한국의 대표적인 기독교 출판사다. 중국인들은 잘 모른다. ‘홍성사에서 책을 출간한다는 것은 한국사회에서 명예로운 일이다. 하지만 사드로 인해 유커가 오지 않아 계속 중국어판 출판을 미루자고 해서 독자 출간을 하였다. 번역, 편집, 인쇄비용이 천만 원 가량 들었다. 최근 몇 명의 교인들과 식사 중에 출판비용이 얼마나 들었느냐?”고 물어서 말해주었더니 교인들끼리 서로 연락해 천만 원을 모아왔다. 나도 놀랬다. 내가 도와달라고 한 것도 아닌데. 한족 교인들에게 미안하고 고마울 뿐이다.

 

: 서울중국인교회가 가리봉동에서 대림동으로 이전할 때도 한족 교인들이 6천만 원을 모아서 한국교회와 재한 중국인들을 놀라게 했다. 그리고 또 최근엔 출판비용 천만 원을 모았다. 기자로서도 정말 놀라고 감동할 수밖에 없다. 돈에 인색한 한족들이 어떻게 이런 일을 했다고 보나?

: 나는 지금까지 중국인 한 명 한 명과 생사를 건 동행을 해왔다. 그것이 원인이 아닌가 생각한다.

 

책 구입 문의: 02)865-3163(서울중국인교회)

홈페이지: 서울중국인교회 www.seoulchinesechur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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