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입국청소년과 함께 하는 멘터링 활동으로 미래 열어가자" 제안 ... 20대 조선족 정체성 문제도 쟁점

가리봉에서 미래를 보다 주제강연을 하는 김우경 박사
가리봉에서 미래를 보다 주제강연을 하는 김우경 박사


"가리봉에서 미래를 보다" 주제강연에서 김우경 박사 중도입국청소년과 함께 하는 문화예술 멘터링 활동을 펼치자제안

 

[서울=동포세계신문] 923() 오후 2시 동북아평화연대에서 지원하는 중국동포 청년 모임 <움> 주최로 가리봉동 벌집 앵커시설에서 가리봉에서 미래를 보다는 주제로 강연회가 열렸다. 다문화사회전문가 김우경 박사는 주제 강연에서 중도입국청소년과 함께 하는 문화예술 멘터링 활동"을 제안했다.
가리봉동, 대림동 등 중국동포 거주지역에 학령기에 있는 동포자녀들이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방치되어 있다. 이 시기는 성장기에 있어 매우 중요한 시기인데 학교생활 경험을 못한다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고 지적하고 "문화예술 활동을 하는 중국동포 장년 세대들에게 제안했더니 지원을 해줄 의향은 있다. 비슷한 연령대의 학생들이 함께 해주면 더 효과적이지 않겠느냐라고 하였다고 한다. 이에 청년공동체 <세움>과 같은 젊은 친구들이 나서서 중도입국청소년들의 친구가 되어주고 재능을 함께 나누는 멘터링 활동을 하면 지역 장년 세대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외국어대학교 문화콘텐츠학과 임영상 지도교수와 중국유학생, 중국동포 학생들을 주축으로 10여명이 모인 가운데, 주제강연이 끝난 후에는 자유토론이 이어졌다. 자유토론은 20대 젊은 조선족 학생들이 한국에 와서 겪는 정체성 문제에 초점이 모아졌다.

 김우경 선생은 1997IMF경제위기 때 다국적기업에 취업을 하였지만 중국에 대한 관심이 커져 회사를 그만두고 자그마한 중국무역회사에 들어가게 된 자기 소개로 이야기 문을 열었다. 결국 김우경 선생은 2013년부터 한국외국어대 문화콘텐츠학과에 들어가 가리봉동과 중국동포 공동체를 중심으로 연구활동을 펼쳐 2017년 박사과정을 수료하였고, 2016년부터 다문화사회전문가로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김우경 선생은 한중수교 이후 중국동포들이 들어와 첫 정착지가 된 가리봉동에 역사와 현황에 대해 소개하고, 최근 가리봉동에 늘어나고 있는 학령기에 있는 중도입국청소년 문제에 관심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 실천적 과제로 한국에 유학을 온 중국동포 대학생들이 각자 갖고 있는 예술적 재능을 발휘하여 '사회적 경청'의 실천방법으로 중국동포 청소년들을 멘터링해주는 멘터 멘토링으로 가리봉에서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가자는 제안을 한 것이다.

 

 


가리봉에서 미래를 본다

[자유토론] 20대 젊은 중국동포들이 고민하는 조선족 정체성


"자신감을 갖고 정체성을 분명하게 드러내는 것이 손해가 아니다"

 

권민영 조선족 대학생: 중국에서 생활을 할 때는 한국 드라마를 자막 없이 듣고 이해한다는 것에 대해 좋은 소리를 들었다. 중국어와 한국어를 잘하는 조선족이라는 정체성에 대해 고민할 이유가 없었다. 그런데 한국에 와서 생활하다보니 동포생활에 대해서 알게 되었고 우리는 특별한 존재이구나 하는 생각을 가져보게 되었다. 중국사람이냐 동포냐? 하는 정체성 고민을 하게 되었다. 나는 중국인이다 예기하면 왜 그러냐?고 반문한다.

그래서 내 주위에는 중국어 안쓰고 한국인처럼 생활하는 조선족 학생들도 있고, 중국인 유학생들하고만 어울리는 학생들이 있다.

가리봉동에 처음 와 보는데 오늘 얘기 들으면서 가리봉에 이런 역사가 있었구나 생각하게 되었다.

 

김우경 박사: 누구나 선택적 제노포비아(이방인 혐오증)는 있지만 특별히 조선족에게는 심하게 거부감을 가지는 것 같다.한국사회는 국가와 민족이 동일시 여기는 습성이 강해서 조선족 정체성 더 혼란을 느껴지는 것같다.

 

중국유학생(한족, ): 친구가 조선족이라는 것을 알게 된 후 그 전 처럼 친해지지 않게 되 었다. 한국인은 결혼도 늦게 하고 외국인과 국제결혼을 하는 경우도 많이 보게 되는데 국가, 민족 따지지 말고 인간이라는 관점에서 봐야 할 때라 생각한다.

 

주동완(재미동포, 코리안리서치 원장): 나는 미국동포인데 80년대 미국에 갔다. 코리아타운이 자리잡을 때라 크게 고생을 안했다. 그 전에는 흑인차별로 인권운동이 심해지고 난 후 한인이 미국으로 갔기 때문에 한인이 덜 고생하였다. 그 당시 3백불이면 일주일 생활할 수 있는 자금이다. 3백불을 들고 가서 일주일 안에 일자리를 찾아 정착할 각오를 갖고 미국에 갔다. 이것이 이민자의 정신이라 생각한다.

 

중국유학생(한족, ) : 중국에서 조선족이라 해도 별 이상이 없었는데 한국 와서 조선족 말하기를 주저해 하는 친구들을 보게 된다. 이 친구들의 단점은 자신감이 없다는 것을 느낀다. ‘조선족이 왜 죄가 있나?’ 많이 느낀다. 문제는 자신을 인정해야 한다. 조선족이 중국인이 되고 싶으면 중국국적자가 되면 되고 한국인이 되고 싶으면 한국국적자가 되면 되는 것 아닌가?

 

임영상 교수(한국외대 문화콘텐츠학과)
임영상 교수(한국외대 문화콘텐츠학과)


임영상 교수(한국외대 지식콘텐츠학부) : 조선족 학자 중에 황유복 교수가 강조하는 말이 있다. “100% 조선족이 말은 자기를 분명하게 드러내는 것이 손해가 아니다라는 것이다. 재일동포도 일본사람으로 살아오다가 나는 조선사람(코리안)이다고 커밍아웃한다.(정체성을 드러낸다). 일본사회는 차별히 심한 나라이다. 그런 사회에서 자기 정체성을 드러내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지만 결국에는 알게 되어 있다.

나는 조선족이다자신감을 갖고 이야기하는 것이 자기 정체성을 분명하게 드러내는 것이 소통을 하는데 커다란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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