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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청년경찰’ 관람후기... 조선족 비하에서 “알 많다” 여성 비하 논란까지

다문화 한국사회에서 “한국영화의 바로미터는 어디까지인가?” 진지하게 생각할 때

등록일 2017년08월22일 09시22분 kakao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지난 819일 토요일 저녁 가산디지털단지 롯데시네마에서 영화 청년경찰(감독 김주환)’을 보았다. 청년경찰이 흥행에 성공했지만 대림동과 중국동포를 지나치게 범죄집단으로 몰아갔다는 <동포세계신문> 인터뷰 기사와 오는 104일 추석명절에 역시 대림동을 배경으로 한 중국동포 조직폭력배 이야기를 다룬 범죄도시가 개봉된다는 소식이 나가고 중국동포단체들이 긴급 대책모임을 갖은 다음 날이었다.
영화를 즐기기 위한 것이 아니라 영화속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보고자 관람한 것이어서 내용에는 다소 의도성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기자는 나름 냉철한 시각으로 본 청년경찰 관람후기를 올린다. 이 영화는 8월 21일 기준 누적관객수 400만을 초과했다. [편집자 주]
 
  청년경찰 예고편 화면캡쳐

[노트북을 열며= 김용필 동포세계신문 편집장] 경찰대학을 진학한 기준(박서준 역)과 희열(강하늘)이 경찰대학 정식입학을 받기 전 훈련소 입소식 장면부터 영화는 시작된다.
 
힘찬 팜파렛 소리와 함께 아침이 시작되는 훈련소 생활, 후배이자 제자를 아들처럼 양육해 훌륭한 경찰관을 만들어 보겠다는 온화한 성격의 양교수(성도일 역)의 경험 있는 수사기법 수업을 열심히 듣는 장면, 성칼지지만 후배들을 강하게 훈련시키겠다는 여성 경찰 조교 주희(박하선 역)의 구령 속에 청년학생들이 훈련에 임하는 모습은 경찰을 꿈꾸는 청년들에게 뭔가 강한 인상과 교훈을 주는 분위기이다.
 
경찰은 누구인가?”라는 물음에 해답을 주듯 영화는 마지막 훈련코스로 산악 달리기를 한다. 주어진 시간 내에 들어오지 못하면 탈락한다는 주희 말에 신입생들은 탈락하지 않기 위해 있는 힘을 다해 험준한 산악을 달린다. 그러던 중 희열은 발을 헛딛여 부상을 당한다. 동료들에게 도움을 청해도 주어진 시간내에 완주하기 위해 못본채 뛰어가는데, 기준이 희열의 간곡한 부탁을 뿌리치지 못하고 희열을 엎고 학교운동장으로 돌아온다. 이미 주어진 시간 초과, 주희의 말대로라면 둘은 탈락이다. 그러나 여기서 주희는 곤경에 처한 동료를 보고도 못본채 한 학생들을 나무라며 경찰은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구해주는 사람이다고 말한다.
 
기준과 희열은 경찰대학에 온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했다. 훈련을 받은 동안 두 사람의 우정도 깊어졌다.
기준은 운동을 잘해 몸이 민첩한 청년경찰, 희열은 과학고를 나와 남다른 삶을 살아보겠다고 경찰대학을 선택한 과학적 이론이 뛰어난 청년경찰, 영화를 보는 관객은 코믹하면서도 발랄한 두 청년경찰의 콤비로 뭔 일이 일어나겠구나 관심이 쏠리기 시작한다.
 
드디어 기본훈련을 마치고 외박을 나가게 된 크리스마스 이브 날, 경찰대생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기준과 희열은 강남의 잘 나가는 나이트클럽을 찾아 청춘사업을 벌인다. 그러나 여성들은 이들을 거들떠 보지도 않는다. “돈도 못버는데 뭣하러 경찰해라는 말도 듣는다.
 
마음에 상처를 입은 이들은 경찰대학에 간 것 정말 잘 한 건가?” 회의도 갖는다. 결국 청춘사업에 실패한 둘은 밤늦은 강남 거리를 걷다가 마주오는 여성에게 ~’ 가는데 ... 말은 걸지 못하고 멀찌기서 뒤를 따라간다. 그러다 누가 먼저 다가가서 말을 걸까 가위바위보를 하고 있는 동안, 봉고차가 움직이더니 길 가는 여성을 기절시켜 납치해가는 사건이 벌어지게 된다.
이에 깜짝 놀란 기준과 희열은 봉고차를 따라가지만 결국 놓치고, 경찰서를 찾아가 신고하지만 서장 명령을 받고 출동하는 선배 경찰의 마음을 돌릴 길이 없다.

 
둘은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 “경찰은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구해주는 사람이야실종자는 크리티컬 아워’ 7시간내에 찾아야 생존가능성이 높다는 양교수의 수사 강의를 떠올리며 둘은 실전 경험이 전무한 채 납치된 여성을 찾아나선다. 어떻게 찾아나설까도 관심을 불러일으킨다.
 
희열은 머리를 두드리며 학교에서 배운 세 가지 수사기법 중 현장중심 수사를 하자고 제안하다. 둘은 택시를 타고 여성이 쓰러진 현장에서 여성이 들고 가던 떡볶기를 발견한다. 혼자 먹기에는 다소 많은 양의 떡볶이를 단서로 인근의 떡볶이 집을 여기저기 찾아돈다. 드디어 떡볶기 집을 찾았는데, 그 가게 아주머니는 건너편에 있는 지하 귀청소방에서 나왔다는 이야기를 건네준다. 둘은 놀랄 수밖에 없는 상황.
 
그렇지만 여성을 구해야 한다는 생각에 경찰대생 신분으로 출입금지가 된 귀청소방을 들어가 여성의 신원을 알아보기로 한다. 가위바위보에 진 희열이 들어가고 기준은 밖에서 망을 보기로 한다. 만약 단속경찰에 걸리면 퇴학처분이다.
 
결국 서서히 사건은 본격적으로 진행되기 시작한다. 납치된 여성은 10대 후반의 미성년자이고 사는 집도 알아낸다. 그 집을 가보니 가출한 여아들이 언니가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언니가 납치되었다는 말을 듣고 "언니 꼭 살려주세요" 라며 눈물을 흘리며 애원하는 두 아이를 보니 또다시 둘은 정의감이 불타오른다.
납치된 여성이 가출 청소년이라는 말에 귀가 번뜩인다. 가출청소년이 납치범의 표적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은 신고해줄 가족이 없기 때문에 경찰수사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것. 사건의 실마리가 서서히 풀려나간다.
여성을 납치해 간 범인들은 가출청소년을 상대로 인신매매하는 작당들일 것이라는 데 수사의 초점이 맞춰진다. 둘은 경찰이 아닌 학생 신분이면서, 또 곧 학교로 복귀해야 할 상황인데도 추적을 계속한다. 그러다 비슷한 곳을 찾게 된다.

영화 청년경찰이 중국동포 조선족 비하와 밀집거주지역에 대한 이미지 훼손 등을 심각하게 초해했다며 동포사회에 큰 이슈로 대두되고 있다. 지난 8월 18일 점심시간때 가리봉동 식당가에서 재한동포단체, 언론인들이 모여 긴급 대책회의를 가졌다. 이 모임을 주최한 박옥선 귀한중국동포권익증진위원회 위원장이 모임 취지를 설명하고 있다.
 
영화장면은 순간 납치된 여성이 음침한 장소로 끌려가 험상궂은 남성들에게 강제 성추행을 당하고 배에 주사를 강제로 맞는 장면이 나온다. 남성들은 조선족 조직폭력배들이라는 것을 말투로 금방 알수 있다.
 
이때 조선족이란 언급은 없지만 말투가 연변말투로 납루한 모습의 남자가 전화로 뭐는 얼마 뭐는 얼마 하며 통화하는 것을 듣게 된다. 난투극 끝에 둘은 이 남자를 제압하고 명함과 전화기를 빼앗는다. 명함을 보니 허강양꼬치주소지는 대림동...둘은 택시를 잡아 타고 명함에 쓰여 있는 주소지로 간다.
 
드디어 대림역 12번 출구 주변으로 휘황찬란한 중국어 간판이 즐비하게 보이고, 택시기사는 12번출구 좁은 도로로 들어간다.
야 이런 곳이 다 있어서 여기가 어디야 중국이야?”
기준과 희열은 눈이 휘둥그레져 차창밖을 보고 있는데, 택시기사가 말한다.
여기 조선족들만 사는데 여권 없는 중국인들도 많아서 밤에 칼부림도 자주 나요. 경찰도 잘 안 들어와요. 웬만하면 밤에 다니지 마세요.”
이 말이 끝나자 택시는 어두컴컴한 골목길에서 두 사람을 내려주고, 허강양꼬치 집에 들어선 기준과 희열, 식당에서 납루한 옷차림의 남성들이 테이블에 둘러앉아 마작을 하고, 이때 희열은 핸드폰을 꺼내 걸려온 전화번호를 치니 마작을 노는 남성 핸드폰이 울린다. 제대로 찾아온 건 맞지만 보통 분위기가 아니다. 그 남성은 다시 전화를 되친다. 희열이 들고 있던 전화벨이 울린다. 들켰다. 마작을 놀던 험상궂은 남성은 자리에서 일어나 다가오며
야 너희들 누구시피, 그 핸드폰 왜 니들이 갖고 있지비
피할수 없는 상황이다.
이때부터 영화는 어두침침하고 비좁은 공간에서 벌어지는 난투극으로 시작해 난투극으로 상황은 계속 진행된다. 화려하지도 않고 멋지지도 않은 느와르풍의 액션은 두 청년이 조선족 깡패 두목 영춘(고준 역)’을 힘겹게 때려 눕혀 수갑을 채우는 것으로 끝을 맺는다.

영화 청년경찰 예고편 화면 캡쳐
 
여기서 또 하나 뇌리를 치는 대사가 나온다. H산부인과 의사가 불법취득한 여성난자를 불임부부에게 매매하는 상담 장면 후 의사가 납치된 여성을 수술대 위에 올려놓고 여성 배란 영상을 보며 알 많다고 말하는 장면이다. 이 짧은 대사를 듣는 순간 묘한 생각이 들었다. 영화의 리얼감을 살리기 위해서 그렇다 하지만 불쾌감을 갖게 해준다.
 
김주환 감독의 영화 청년경찰은 청년들에게 사회악과 싸우는 경찰에 대한 이미지 각성과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도와주는의로운 경찰상을 보여주어 나름대로 감동을 주고자 하는 노력이 엿보인다. 젊은층에 맞는 코믹과 액션으로 웃음을 자아내고 개봉 7일만에 300만 관객몰이라는 흥행에도 성공했다.
그러나 영화의 전반적인 내용은 넘어서지 말아야 할 경계선을 넘어 사회적 약자를 범죄집단으로 몰아세우고, 여성의 인권마저 무시했다는 혹평은 피할수 없을 것같다.
 
납루한 차림의 무자비한 악인으로 그려지는 조선족과 조선족 밀집거주지역에 대한 비현실적인 장면들로 인해 '청년경찰'을 본 수많은 중국동포들은 한국영화에 대한 불만과 우려를 내보이고 있다. '청년경찰'은 한국 상업영화의 바로미터(잣대)는 어디까지인가?” 진지하게 생각해보게 만든 영화가 될 것이란 생각도 든다.
 
김용필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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