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세계한인학술대회, 이상우 교수의 중국 청도 조선족사회 연구발표문을 읽고

 오늘 28일에도 어제 이어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재외동포재단 주최 2017 세계한인학술대회가 열린다. 필자는 오늘 오후 제1분과 중국 주류 사회의 조선족 네트워크 섹션에서 이상우 교수(중국해양대)의   주제발표에 대한 지정 토론자로 참여한다. 이상우 교수는 중국 청도의 조선족사회를 연구하고 신집거지에서의 조선족공동체 발전 방안에 대한 혜안을 제시했다. 주요 내용은 조선족 단체, 학교, 언론이 구심점이 되어 조선족공동체를 이끌어갈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청도 조선족공동체를 연구한 이 교수는 이 세 가지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고 보고 우선적으로 조선족단체의 역할론을 강조하였다. 
필자 역시 중국동포 언론매체를 발행해온 사람으로서 이 교수의 발표에 공감을 가지면서, 재한 조선족 신집거지와 중국의 청도 조선족사회의 차이점과 공통점에 대해서 물어보고, 상생 발전할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 질의하였다. 오늘의 토론이 기대된다.

 

이상우 교수의 신집거지에서의 조선족 네트워크에 대한 연구 : 중국 청도(靑島)의 사례를 중심으로발표에 대하여

 

 

[토론문 전문=동포세계신문 김용필 편집국장] 이상우 교수님의 조선족의 중국내 신집거지-청도(靑島) 정착실태와 적응양상을 파악한 발표논문을 잘 읽어보았다.

 

청도 지역은 1992년 한중수교 후 악세사리, 의류 등 한국의 중소기업 진출이 많아지면서 동북3성의 조선족 이동이 이루어져 20만에 이르는 조선족집거지를 이루고 있는 곳이다.

 

저는 2000년도부터 중국동포에 관심을 갖고 활동을 하게 되어 2003년부터는 가리봉동에 거주하며 중국동포를 위한 신문을 발간하며, 가리봉동을 중국동포타운으로 만드는 일을 추진한 적이 있습니다. 그 때 제가 생각해보았던 것은 한국에 형성된 조선족 집거지(중국동포타운)와 중국의 조선족집거지, 그 당시 대표적인 곳이 청도여서 언젠가는 교류의 거점으로 삼으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가져보았다.

 

내가 청도를 첫 방문한 것은 20082월경이다. 청도 방문 목적은 국내 체류하는 중국동포들을 대상으로 아파트 판매를 위해 청도의 부동산업체가 초청으로 홍보하기 위해서였다.

이 당시 2007년 방문취업제 시행 후 국내 체류 중국동포가 40만명으로 늘어나고 서울 가리봉동, 대림동 등 조선족 집거지가 곳곳에 형성하고 있을 때였다. 청도는 한국인 10만명, 동북3성에서 이주해온 중국동포 20만명이 거주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었다.

이 당시 내가 청도에서 느낀 것은 흑룡강신문 청도지사가 나름대로 조선족기업가협회 등 동포 단체 활동에 견인차 역할을 하고, 활기찬 조선족 자조모임들을 보았다.

그리고 청도는 조선족이 한국과 교류하는 주요거점지역으로 성장했다. 지리적으로 한국과 가까운데다가 한국인들이 많았기 때문에 조선족과 한국인 간의 만남과 교류활동이 활발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방문취업제로 청도에 있던 중국동포들이 한국으로 많이 들어오게 되고, 중국의 환경규제, 노동법 강화정책으로 청도에 있던 한국기업들도 환경변화로 인력난을 겪게 되고 임금도 올라가 여러모로 어려움을 겪기 시작한 때였다. 조선족기업인들만 남아 생존하는 곳이 되고 조선족 젊은 노동자들은 한국으로 많이 이주해오는 현상이 생기면서 청도의 조선족집거지에도 많은 변화가 생긴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 변화를 단적으로 느끼게 해준 것은 20121월 연변일보 기사이다. 한국 입국 문턱이 낮아지면서 청도에서는 한국행 비자대행 업무를 하는 여행사가 많이 생기고 있는 가운데, 여행사들 중에 브로커의 속임수에 넘어가 고액의 배상을 하게 되어 어려움을 겪게 된 사례들을 소개했다.

아마 이런 여러 가지 변화로 인해 이상우 교수님이 발표하신 것처럼 조선족 공동체가 청도에서 거대 집거지를 형성하였지만 더 이상 성장하지 못하고 오히려 후퇴하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이상우 교수님은 신집거지 청도에서의 조선족 단체·학교·신문의 역할을 예의주시해 보고 이 3가지 핵심 요소의 한계를 극복해 나가는 전략이 필요함을 제시하였다.

첫째, 조선족단체는 민족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공동체를 형성하는 추진자 역할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민족교육의 권리에 대한 쟁취와 수호 등 핵심적인 사안에 있어서 큰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둘째, 조선족학교는 교육 서비스에 있어서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지 못해 조선족사회가 유지되고 발전할 수 있는 버팀목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셋째, 조선족신문은 여러 가지 경로와 다양한 시도를 통해 정보의 조달과 조선족사회의 발전 양상을 보여주고 있지만, "바른 소리"를 내고 나아가 확산시키기까지는 한계가 있다.

 

요컨대, 소수민족자치지역이 아닌 신집거지에서 조선족 단체·학교·신문의 발전과 이를 매개체로 한 조선족 네트워크의 발전은 구조적으로 큰 한계에 부딪히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조선족 단체·학교·신문, 특히 조선족 단체를 구심점으로 하는 네트워크 발전 전략이 필요하다.

 

위 지적은 중요한 지적이고, 신집거지에서 조선족공동체가 안정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조선족단체, 학교, 신문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최근 내가 바라보는 청도지역은 한국과 거리적으로 가깝고 기온이라든가 여러조건이 잘 갖추어진 곳이기 때문에 조선족집거지로 정착해 나갈 것이라 생각한다. 방문취업제 이후 청도의 조선족이 한국에 많이 나온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한국과 청도를 오가며 활발하게 한중교류사업을 넓혀가는 조선족 동포들이 많아졌다고 본다. 청도는 조선족동포들의 집거지에 머무는 곳이 아니라 경제적 기반을 일으켜 세운 곳이라고 본다.

 

이상우 교수님의 발표논문을 통해서 보면, 청도의 조선족 공동체는 충분한 발전 잠재력이 있다고 판단된다. 충분한 인프라아 경제력이 있기 때문이다.

 

한국의 조선족공동체, 신집거지에의 조선족단체, 학교, 신문의 역할도 비교연구하면 청도 조선족공동체와 함께 네트워크를 이루어 추진할 수 있는 일들이 있을 거라 본다.

 

이상우 교수님은 이와 관련하여 어떤 좋은 혜안을 갖고 있는지 궁금하다.

그리고 이 교수님은 이론적 논의에서 화인단체에 대해 소개해주고, 일본 화인 디아스포라 사례를 들려주었다.

한국의 조선족집거지는 중국 청도의 조선족집거지와 어떤 차이가 있는지 들어보고 싶다.

나의 견해를 잠깐 어필하면, 청도의 조선족집거지는 코리아타운한국의 조선족집거지는 차이나타운이라는 정체성 특징이 있다. 청도에서는 조선족과 한국인(한인단체)와 소통하고 함께 할 수 있는 같은 민족 공동체성이 있다고 보지만, 한국에서는 오히려 조선족이 중국인화 되어가 한국사회와 소통하고 민족공동체성을 회복하는데 어려움이 있지 않나 생각한다.

이런 점에 대해서 이 교수님의 견해를 듣고 싶다.

 

마지막으로 이 교수님은 청도시조선족기업협회가 2000년부터 조선족민속축제가 2016년까지 7회에 걸쳐 개최되다가 현지 정부와의 충분한 소통과 허락을 받지 않고 강행하다가 청도시조선족기업협회가 공식 등록자격을 취소당했다고 하였는데, 청도시 현지 정부가 조선족집거지와 조선족단체 활동에 대해 어떤 시각을 갖고 있는지도 매우 중요한 것같다. 이 부분에 대해서 좀더 자세히 이야기를 들려주었으면 한다.

 

한국의 경우, 각 지방자치단체가 다문화지원정책에 힘입어, 조선족단체활동 역량강화를 위해 교육과 활동 지원을 높혀가고 있다. 경찰서, 소방서 등 관공서에도 조선족 동포로 구성된 자원활동을 적극 활용하는 추세이고, 그리고 조선족집거지를 관광문화특구로 만들고자 하는데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조선족 집거지내 학교에서도 중국동포 아이들에 맞는 맞춤형 교육을 실시하고자 하는데 관심이 커지고 있다.

앞으로 한국 지방자치단체는 조례 등을 만들어 조선족집거지 개선과 지역민과의 관계개선을 위한 소통 프로그램 진행 등이 더 활성화 되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한국 지방자치단체의 활동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며. 중국의 청도와 같은 신집거지의 조선족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 지에 대해서도 의견을 듣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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