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구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 주최 초청강연에서
[동포세계신문 2017.6.14] 조정래 작가는 지정학적 한반도의 숙명(宿命)은 남북한이 협력하여 중립국가로 나아가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6월 13일 오전 구로구건강가정다문화지원센터 주최로 구로구민회관에서 열린 초청강연에서 조 작가는 1시간 강연후 사드와 한반도 문제와 관련 방청객과의 질의를 받고 “사드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알아본 뒤 질문을 해달라” 하고는 “한반도는 남북한이 협력하여 중립국가로 가는 길이 최선이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번 초청 강연은 조정래 작가가 2013년 편찬한 장편소설 <정글만리>를 통해 중국의 변화와 한중관계를 조망해보자는 취지에서 열렸다.
강연에서 조 작가는 15억 인구를 갖고 있으며 남한의 100배가 되는 중국과 인접해 있는 한반도, 그리고 북으로는 남한의 150배 땅덩어리의 러시아. 동으로는 사죄할 줄 모르는 일본을 이야기하면서 “우리나라는 숙명적으로 이들 나라와 이웃해 살아야 하고, 그 관계는 시어머니와 며느리 관계처럼 불편하면서도 함께 살아가지 않으면 안되는 애증관계”라고 설명하였다. 그러면서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4강이 둘러싼 한반도의 대한민국은 살아남기 위해서는 중립적인 등거리 외교를 펼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 작가는 대하소설<아리랑>을 쓰기 위해 90년대초 중국 연변 만주일대를 돌면서 1989년 소련이 붕괴하였지만 중국이 망하지 않고 건재한 이유, 사유재산을 인정하고 자본주의를 받아들인 중국 지도자의 선견지명에 있었다는 것을 당시 알게 되었다고 회고했다.
조정래 작가의 장편소설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은 ‘뚜렷한 민족의식을 바탕으로 분단이라는 민족적 비극이 빚어낸 인물들의 고단한 삶을 객관적으로 형상화하고 그러한 비극을 극복하는 길을 모색한’ 작품이라는 평가이다. 이에 이은 <정글만리>는 90년대 초 <아리랑>을 집필하면서 변화하는 중국을 언젠가 소설로 써보겠다 염두해 두고 기획한 작품으로 나무로 치자면 열매와 같은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3권으로 이루어진 <정글만리>는 “세계 경제를 집어삼키며 세계의 중심으로 급부상한 중국에서 벌어지는 한국, 중국, 일본 등 각국 비즈니스맨들의 생존 전쟁을 그리고 있다. 전방위적 자료 조사와 2년여에 걸친 현지답사로 다층적인 중국 경제의 실상과 수천 년 역사, 문화까지 생생하게 써내려갔다.”고 소개하고 있다.
조 작가는 “지난 5천년간 중국은 한반도를 936회 침략한 역사가 있다”면서 “중국과 관계를 잘 맺지 않으면 앞으로 5천년간 700번 이상 또 침범 받을 수 있다”고 경고의 메시지를 던지기도 하였다. 그러면서 “정글만리를 쓴 이유는 중국과 선린우호를 맺어야 우리에게 미래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함”이라고 말하면서 “문학하는 사람이 국가를 통찰하고 글을 써주었으면 정치하는 사람들이 실천할 수 있어야 하는데, 국민 모르게 사드를 배치해 중국과 엉망이 되어버려잖아요” 하면서 “아, 슬프도다!”라고 한탄 섞인 발언도 하였다.
조정래[趙廷來] 1943년생, 소설가. 어린 시절 여수·순천사건과 6·25전쟁의 경험으로 《태백산맥》, 《아리랑》 등의 작품을 썼으며 현대문학상, 대한민국 문학상 등을 수상하였다.